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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티는 금호석화처럼… 전기차·친환경 합성고무로 불황 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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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기자

승인 : 2026. 03. 08. 15:25

고기능성 '스페셜티' 소재 비중 확대
장기 성장 기반 마련
NB라텍스 시장 회복 기대감도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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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 울산고무공장 전경./금호석유화학
금호석유화학이 글로벌 석유화학 업황 침체 속에서도 전기차·친환경 소재 중심의 사업 구조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범용 화학제품 중심의 경기 민감도를 낮추고 고기능성 '스페셜티' 소재 비중을 확대해 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스페셜티 소재 중심 전략이 업황 침체 속에서 실적 방어와 성장 기반을 동시에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의 2026년 1분기 예상 매출액은 1조7091억원, 영업이익은 832억원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5억원에 그쳤던 것을 감안하면 불과 한 분기 만에 이익 규모를 50배 이상 끌어올리며 실적 턴어라운드 가능성을 보여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최근 석유화학 업계는 중국의 대규모 증설과 글로벌 수요 둔화가 맞물리며 공급 과잉 국면이 장기화되고 있다. 범용 화학제품 가격이 하락하면서 주요 화학 기업들이 실적 부진과 구조조정 압박에 직면한 상황이다. 금호석유화학 역시 지난해 연간 매출 6조9151억원, 영업이익 271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3.35%, 0.37%가 감소했다. 연말 비수기 수요 둔화와 함께 에너지 부문 대정비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며 수익성이 크게 둔화됐다.

다만 업계에서는 금호석유화학이 스페셜티 소재 중심의 사업 구조를 통해 업황 충격을 일정 부분 방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동차용 특수고무인 EPDM·TPV 등 고부가 제품은 비교적 안정적인 수요를 유지하며 실적 버팀목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회사는 이러한 전략의 일환으로 전기차용 고성능 타이어 소재로 활용되는 솔루션스타이렌부타디엔고무(SSBR) 생산능력 확대에 나섰다. 최근 3만5000톤 규모 설비 증설을 마치고 상업 가동에 들어갔다. SSBR은 연비와 내구성, 마모 성능을 동시에 개선하는 고기능 합성고무로 친환경·전기차 타이어에 사용되는 소재다.

계열사들도 스페셜티 소재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호미쓰이화학은 폴리우레탄 핵심 원료인 MDI 생산능력을 디보틀네킹 방식으로 10만톤 확대할 계획이다. 금호폴리켐 역시 특수 합성고무인 EPDM 증설을 통해 연산 31만톤 체제를 구축했다. EPDM은 자동차 부품과 산업용 소재에 널리 쓰이는 고기능 고무다.

과거 코로나19 특수로 실적 호황을 이끌었던 의료용 고무장갑 소재인 NB라텍스 사업도 시장 회복 기대감이 제기된다.미국이 중국산 니트릴 장갑에 대한 관세를 강화하면서 관련 소재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김현태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 비수기와 에너지 부문 일회성 비용 등으로 4분기 실적이 부진했지만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제품 가격 인상과 NB라텍스 시황 개선으로 실적 반등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합성수지와 페놀유도체 등 범용 석유화학 부문은 공급 과잉과 수요 회복 지연 영향으로 수익성 개선 속도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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