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WSJ “시진핑, 군 대규모 숙청 뒤 지휘부 재건 과제”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308010002034

글자크기

닫기

김도연 기자

승인 : 2026. 03. 08. 15:19

고위 장성 줄줄이 낙마…인민해방군 지휘 공백
"충성 최우선" 속 군 현대화·지휘부 구성 병행
(TWO SESSIONS) CHINA-BEIJING-XI JINPING-NPC-PLA-PEOPLE'S ARMED POLICE FORCE-PLENARY MEETING (CN)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7일 베이징에서 열린 제14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4차 회의 인민해방군 및 무장경찰부대 대표단 전체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신화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대규모 군 숙청 이후 인민해방군 지휘부 재건이라는 과제에 직면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부패와 충성 문제를 이유로 한 잇단 숙청으로 군 수뇌부에 공백이 생기면서 새로운 고위 지휘부 구성과 군 현대화 추진을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WSJ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제14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4차 회의 인민해방군 및 무장경찰부대 대표단 전체회의에서 "군에는 당에 충성하지 않는 사람이 설 자리가 없으며 부패 세력이 숨을 곳도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1월 최고위 장성을 숙청한 이후 군 문제와 관련해 내놓은 가장 포괄적인 발언이다.

시 주석은 최근 몇 년간 군 내부 부패와 충성도 문제를 이유로 대대적인 숙청을 진행해 왔다. WSJ은 이러한 움직임이 마오쩌둥 시대 이후 가장 빠르고 광범위한 군 숙청이라고 평가했다.

숙청 규모는 최근 열린 전인대 연례회의에서도 확인됐다. WSJ이 공식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3년 전인대 임기 시작 이후 군 대표단 소속 의원 281명 가운데 36명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전체의 약 13%에 해당하는 규모로, 이번 임기 동안 해임된 의원 가운데 군 출신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2월 말 군 대표단에서 9명이 추가로 해임됐고, 이달에는 장성 3명이 정치 자문기구에서도 배제됐다. 현재 수사를 받거나 공개 석상에서 모습을 감춘 장성들도 있어 추가 숙청 가능성이 있다.

시 주석은 지난 2년 반 동안 수십 명의 고위 지휘관을 해임했으며 공산당 최고 군사기구인 중앙군사위원회에서도 군 출신 위원 다수가 낙마했다. WSJ에 따르면 중앙군사위는 2022년 출범 당시 7명 가운데 현재 단 2명만 남은 상태다.

또 2023년 중반 이후 군 고위 장성 및 방산업체 간부 75명 이상이 조사 대상에 오르거나 직위에서 물러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육해공군과 로켓군, 무장경찰은 물론 대만을 담당하는 전구 사령부 인사들도 포함됐다.

아울러 시 주석이 집권 이후 승진시킨 3성 장군 81명 가운데 최소 25명도 당에서 축출되거나 조사 대상에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도 2022년 이후 해임되거나 공개 석상에서 사라진 중국군 고위 장성이 약 100명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인민해방군 지도부 주요 자리의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다.

시 주석은 군 재정 관리와 예산 집행에 대한 통제 강화도 주문했다. 그는 군 대표단 회의에서 "한 푼도 낭비하지 말고, 가장 중요한 곳에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군 지휘 공백을 메우는 작업은 쉽지 않은 과제로 평가된다. 조엘 우스노 미국 국방대 연구원은 "후임자를 검증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충성심과 전문성, 군사적 역량이 핵심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시 주석이 숙청을 계기로 사이버전과 우주전 등 기술 기반 전쟁에 강점을 가진 젊은 장군들을 승진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잇따른 숙청으로 군 내부에 공포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지휘관들이 지도자에게 솔직한 의견을 제시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우스노 연구원은 "새로 임명되는 장성들이 시 주석에게 필요한 직언을 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도연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