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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선변경 끝장토론’ 거부에… 吳, 국힘공천 미등록 초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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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소영 기자

승인 : 2026. 03. 08. 17:34

"6·3 지선 승리 위해 '단일대오' 중요"
국힘 지도부, 오세훈 요구 수용 안해
수도권 민심 이탈 우려에도 내홍 격화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달 19일 서울시청 서울갤러리에서 강남북 균형발전을 위한 서울대개조 프로젝트 '다시,강북전성시대 2.0'을 발표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연합

오세훈 서울시장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 노선 재정비를 위한 '끝장토론'을 공개 요구했지만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오 시장은 광역단체장 공천 신청 마감일까지 지도부의 답변을 기다렸지만 결국 신청서를 내지 않았다. 오 시장의 공개 문제 제기에 지도부와 중진이 잇따라 반박하면서 지방선거를 앞둔 국민의힘 내홍은 더욱 거세지는 양상이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 시장 측은 이날 언론 공지에서 "오 시장은 지난 7일 '당 노선 정상화라는 선결 과제를 풀어낼 때, 패배의 길을 승리의 길로 바꿀 수 있다'고 호소한 바 있다"며 "지금도 그 입장에는 변함이 없으며 당 지도부와 의원들의 응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당 노선 정상화 없이는 선거를 치를 수 없다는 취지였다.

오 시장 측은 "국민의힘이 '윤어게인' 정당에서 벗어나 국민을 향한다는 식의 노선 변화가 있어야 선거를 치를 수 있다"며 "그런 변화 없이 아무렇지 않게 후보 등록을 마치라는 지도부 태도에 동의할 수 없다"고도 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내부 균열론'에 거리를 뒀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분열하고 갈등하는 모습으로 비치기보다 단합된 모습으로 단일대오로 서는 것이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오 시장이 한 말은 다양한 고견 중 하나로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사실상 공개 토론 요구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셈이다.

당내 비판도 이어졌다. 나경원 의원은 오 시장을 향해 "더 이상 당 탓하지 말라"며 "5선에 도전하는 현역 시장으로서 평가가 좋지 않은 데 대한 본인 반성이 먼저일 것"이라고 밝혔다. 

나 의원은 친한동훈계 배현진 의원에 대한 윤리위 징계가 법원에서 제동이 걸린 점을 거론하며 당 윤리위원장 교체도 요구했다. 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당 규정상 경선 피선거권이 중지됐던 오 시장 등이 윤리위와 최고위 결정으로 당 경선에 참여할 수 있게 된 데 대해 "정치적 결단은 존중하지만 절차가 매끄럽지 않았고, 특히 오세훈 시장 건은 원칙에도 어긋나는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수도권 위기론, 공천 원칙 논란, 친한계와 지도부 간 충돌이 한꺼번에 분출하며 내홍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당내에서는 공개 충돌이 길어질수록 수도권과 중도층 민심에 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도부도 위기의식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선거를 앞두고 노선 갈등이 전면전으로 비치는 상황을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라며 "혁신 요구를 외면하기도, 공개 난타전으로 가기도 어려운 진퇴양난"이라고 말했다. 
설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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