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이라크·시리아도 감산 조치 돌입
국제 유가 치솟으며 배럴당 90달러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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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 |
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쿠웨이트 국영 석유회사 KPC는 호르무즈 해협 통항 위협과 해상 운송 차질을 이유로 원유 생산과 정제 처리량을 줄이기로 하고 계약상 의무 이행을 유예할 수 있는 '불가항력' 조항을 발동했다. 쿠웨이트 감산 규모는 초기 하루 약 10만 배럴 수준에서 시작됐으며 상황에 따라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산유국들도 비슷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의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ADNOC)는 저장 수요 증가에 대응해 생산 수준을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고 이라크 역시 저장시설이 빠르게 차오르면서 생산 조정을 시작했다. 세계 주요 액화천연가스(LNG) 수출국인 카타르도 일부 공급 계약에 대해 불가항력을 선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운항은 사실상 멈춘 상태다. 약 1000척의 선박이 걸프 해역과 인근 바다에 묶여 있으며 이들의 누적 가치가 약 250억 달러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서는 실제 공급 차질이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팩트셋 자료에 따르면 3월 들어 디젤 선물 가격이 약 70% 급등하는 등 정제유 가격이 원유보다 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주간 36% 올라 배럴당 90.90달러에 마감했으며 이는 1983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의 상승이다. 브렌트유 역시 주간 28% 올라 배럴당 92.69달러를 기록했다. 골드만삭스는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위기 속에서 러시아는 대체 공급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중동 공급 차질로 인도와 중국 등 주요 수입국들이 러시아산 원유 확보에 나서면서 일부 거래에서는 러시아산 원유 가격이 브렌트유보다 높은 수준에 제시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국영 TV 인터뷰에서 "이제 다른 시장이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