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선 장밋빛 전망 경계…“재건 물량 수주 사례 無”
물량 따내도 수익 실현은 별개 문제…적자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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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노르웨이 전력시장 조사업체 라이스타드에너지에 따르면 중동 에너지 인프라의 수리·복원 비용은 최소 250억달러(약 37조원)로 추정된다. NH투자증권은 한국 기업의 예상 수주액을 125억달러로 제시했다. 한국 기업의 참여율을 50%로 가정한 추정치다.
이 같은 전망의 배경에는 미국과 이란 간 종전 이후 본격화할 수 있는 재건사업 기대가 깔려 있다. 업종 특성상 기존 프로젝트 수행 경험이 있는 업체가 유리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건설주가 급등하는 것도 이러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중동에서 플랜트와 원전 시공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 건설사로는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DL이앤씨, 삼성E&A 등 5곳이 주로 꼽힌다. 증권가에서도 다소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이들 5개사를 중심으로 수혜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사우디 전력망·에너지 인프라와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대우건설은 이라크 항만·해양토목, GS건설은 카타르·UAE 정유·가스·석유화학 설계·조달·시공(EPC), 삼성E&A는 사우디 중심 가스·석유화학 EPC, DL이앤씨는 사우디 암모니아·정유·석유화학 EPC 수행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복구가 필요한 주요 현장을 고려할 때 삼성E&A의 경우 바레인 밥코(BAPCO)와 UAE 루와이스 정유(CFP), GS건설은 UAE 루와이스 정유 관련 사업 경험이 강점으로 거론된다. 특히 GS건설은 2017년 루와이스 화재 복구 공사(약 8억달러)를 수행한 이력이 있다. DL이앤씨는 주변 중동 국가 복구 사업보다는 이란 재건 테마와 보다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이 같은 분석에도 건설사들은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많다며 장밋빛 전망을 경계하고 있다. 아직 주요 건설사들이 전쟁 이후 재건사업에서 가시적인 수주 성과를 낸 사례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대건설은 2023년 11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에너지 재건 국제박람회 '리빌드 우크라이나'에 참가해 프로젝트 진출 방안을 논의했지만, 현재까지 구체적인 수주로 이어진 사례는 없다. 다른 건설사들의 상황도 대동소이하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재건사업은 국가 간 협력 방식으로 추진되는 경우가 많고, 여러 기업이 '팀코리아' 형태의 컨소시엄을 꾸려 참여하는 구조"라며 "미국과 이란의 종전 이후 추진될 재건사업도 이와 유사한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중동 플랜트와 원전 시공 기술력을 보유한 건설사가 많지 않은 것은 맞지만, 실제로 사업을 따내더라도 수익성이 기대에 못 미치거나 경우에 따라 적자를 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