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사업·복합개발 무게 이동…대형사 협력 확대에 승부수
대우건설 시너지도 주목…'중흥S-클래스' 경쟁력 확보는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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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수도권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주거 브랜드 '중흥S-클래스'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보다 구체적인 사업 전략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서울 정비사업 시장은 브랜드 경쟁을 넘어 자금 조달 능력과 사업 파트너십이 수주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어서다. 이에 대형 건설사와 협력 네트워크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구축하느냐가 중흥그룹의 '서울 시대' 성패를 가를 결정적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중흥그룹은 광주 북구 신안동 본사에서 근무하던 영업·기획·수주·개발 등 핵심 부서 임직원 120여명을 지난 18일 서울 사무소로 이동시켰으며, 오는 22일부터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갈 예정이다. 새 거점은 당산역 인근 '당산역 2차 SK V1 타워' 14·15층이다. 그룹은 지식산업센터 두 개 층을 임대해 사용할 계획이다. 사실상 핵심 인력 대부분이 서울로 이동하는 셈으로, 광주 본사에는 건물 관리와 호남권 AS, 콜센터 운영 등을 담당하는 최소 인력 10여명만 남는다.
중흥그룹이 이 같은 결단을 내린 배경에는 변화한 사업 환경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흥토건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9조6834억원으로 전년(11조9252억원) 대비 18.8%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6174억원을 기록했다. 공사수익이 전년 10조2849억원에서 7조9173억원으로 줄어든 데다 대손상각비도 955억원에서 6020억원으로 6배 이상 급증하면서 수익성이 줄었다.
중흥건설 역시 수도권 사업 성과가 일부 가시화되고 있지만, 수익 구조 다변화 필요성은 여전하다. 지난해 별도 기준 분양 수익은 1410억원에서 3217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고 영업이익도 502억원을 기록하며 회복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연결 기준으로는 지분법손실 확대 등의 영향으로 당기순손실 508억원을 기록했다.
이런 배경 속에서 중흥그룹 건설사들의 수도권 전략으로 가장 먼저 주목받는 것이 대형 건설사와의 협력으로 꼽힌다. 시공능력평가 42위(중흥토건)·62위(중흥건설) 수준의 중견사로, 수조원 규모 이주비·사업비 조달 경쟁이 수반되는 서울 핵심 정비사업에서 대형사와의 연합 전략이 현실적인 접근이라는 판단에서다.
실제 이러한 전략은 이미 사업 현장에서 가시화되고 있다. 현대건설이 지분 60%를 보유하고 태영건설과 중흥건설이 각각 20%씩 참여한 컨소시엄은 지난달 LH가 추진한 서울 '도봉구 성균관대 야구장 부지 민간 참여 공공주택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해당 사업은 4만8055㎡ 부지에 공공분양 1709가구와 청년 특화 공공임대 391가구 등 총 2100가구를 공급하는 프로젝트로, 추정 사업비는 5908억원 규모다. 중흥건설 입장에서는 서울 도심 공공주택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중흥건설은 경기 평택 고덕국제신도시에서 계룡건설, 호반건설과 함께 996가구 규모의 '엘리프 고덕 센트럴하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수도권 택지지구에서도 협력 모델을 통한 사업 확장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로 인해 업계에서는 중흥그룹이 앞으로도 LH 민간 참여 공공주택사업과 역세권 고밀 복합개발 등에서 컨소시엄 방식을 적극 활용하며 수도권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관심사는 대우건설과의 시너지다. 중흥그룹은 2022년 대우건설을 인수했지만, 그동안 양사 간 실질적인 사업 시너지는 제한적이었다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서울 사무소 개소를 계기로 중흥 계열사는 공공주택사업과 수도권 택지·소규모 주거사업을 담당하고, 대우건설은 서울 핵심지 정비사업과 해외사업에 집중하는 역할 분담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사업 포트폴리오 중복을 줄이는 동시에 각사의 강점을 극대화해 그룹 차원의 수도권 영향력을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과제도 분명하다. 무엇보다 주거 브랜드 중흥S-클래스를 서울 정비사업 시장에서도 통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인천 검단, 경기 평택·오산 등 수도권에서 일정 수준의 인지도와 분양 성과를 확보했지만, 서울 핵심 재건축·재개발 시장에서는 '래미안', '힐스테이트', '자이' 등 대형 브랜드와의 격차를 좁혀야 한다. 조합원들의 브랜드 선호가 수주 결과를 좌우하는 서울 정비사업 특성상 브랜드 경쟁력 강화 없이는 향후 단독 수주 체제로 발전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어서다.
중흥그룹 관계자는 "이번 서울 사무소 개소는 지방 주택 건설 경기 둔화의 한계를 극복하고 수도권 영업을 본격 확대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전략적 제휴를 통한 사업 시너지 창출과 틈새시장 공략, 택지 개발사업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수도권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도권 시장에서 브랜드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는 것도 중요한 과제"라며 "당산동을 거점으로 대형 건설사와의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신규 사업 기회를 선제적으로 발굴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