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韓 영화계, 메가박스 회생 신청에 찬바람 불까 노심초사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622010007450

글자크기

닫기

조성준 기자

승인 : 2026. 06. 22. 13:27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상영 부금 지연으로 배급부터 홍보까지 연쇄 피해 우려
롯데시네마 합병도 사실상 물 건너가…투자 환경 재건 악영향
유일한 캐시카우 '호프'의 내달 15일 개봉은 예정대로
메가박스와 '호프' 팀
메가박스중앙(왼쪽 사진)이 자금 유동성 위기로 지난주 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한 가운데, 메가박스중앙의 영화 사업 부문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가 투자·배급한 '호프'의 조인성·황정민·정호연·나홍진 감독이 지난달 열린 제79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경쟁 부문 월드 프리미어 상영을 앞두고 한 자리에 모인 모습이다./연합뉴스, 제공=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올 상반기 '왕과 사는 남자' 등의 연이은 흥행 성공으로 모처럼 활기를 되찾은 한국 영화계에 다시 찬 바람이 불어닥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국내 3대 메이저 복합상영관이자 영화 투자·배급사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플러스엠)를 이끌고 있는 메가박스중앙(메가박스)이 지난주 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하면서부터다.

22일 영화계에 따르면 회생 신청 전 메가박스의 자금 유동성 위기를 이미 파악하고 있었던 관계자들 대부분은 '올 게 왔다'면서도 당혹스러운 기색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상영 부금 지급의 지연을 시작으로 더 나아가 롯데컬처웍스(롯데)와의 합병 논의 중단 및 신작들에 대한 투자 위축 등 한국 영화산업 전반을 뒤흔들 만한 대형 악재가 터졌다며 숨 죽인 채 관망중이다.

현재 영화인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상영 부금 지급의 지연이다. 상영 종료 후 극장이 티켓 수입에서 부가가치세(10%)와 영화발전기금(3%)을 빼고 난 금액을 30~45일 안에 배급사와 통상 5대 5로 나눠가지면 배급사의 몫이 다시 투자·제작·수입사 등으로 흘러가는데, 법원의 보전처분 결정과 포괄적 금지명령이 내려진 지난 15일을 기준으로 가장 윗 단계인 메가박스로부터의 지급이 막혔기 때문이다.

경력 30여 년의 한 영화 홍보사 대표는 "지금의 상황은 15일 이전에 상영이 끝난 국내외 영화의 배급사를 상대로는 메가박스가 부금을 지급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배급사와 투자·제작·수입사는 물론 가장 아랫 단계인 홍보사들까지 연쇄적으로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면서 "회생 절차에 들어가기만 하면 법원의 관례대로 부금은 다소 늦더라도 지급될 것으로 보이지만, 부도 처리 등 최악의 경우에는 제 몫을 못 받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형편"이라고 귀띔했다.

지난해부터 1년 이상 진행해 왔던 메가박스와 롯데시네마와 '살림 합치기'도 사실상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5월 합병을 위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두 회사는 양해각서상 협상 기한 마감을 오는 30일로 연장했지만, 메가박스의 회생 신청으로 더 이상의 협상 진행이 당분간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메가박스와 롯데 모두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마련하고 적자 폭을 줄이기 위한 외부의 신규 투자 유치가 최우선 목표였는데, 메가박스의 경영 상태가 너무 나빠 바깥의 뭉칫돈이 들어오기를 꺼려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면서 "이 와중에 회생 신청이 들어갔으니 기존의 협상 내용은 없던 게 돼 버렸다. 원점 재검토와 무산 말곤 선택지가 없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메가박스의 경영 위기가 현실로 드러나면서 롯데로서는 자신들에게 더 유리한 조건을 관철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 셈이다. 협상이 완전히 끝났다고 단정할 수 없는 이유"라면서 "이번 사태로 인해 한국 영화산업을 바라보는 시선이 다시 차가워져, 어렵게 재건중인 투자 환경 조성에 애를 먹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롯데 측은 "합병 추진을 위한 MOU 기간이 이달 30일까지인 부분에 변함은 없고, 추후 변동 사항이 생기면 다시 입장을 전하겠다"고만 밝혔다.

한편 메가박스의 사내 영화 사업 부문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가 투자와 배급을 맡은 올해 최고 화제작 '호프'의 다음 달 15일 개봉은 일부의 우려와 달리 차질없이 이뤄질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큰 규모의 흥행 성공이 기대되는 '대작' 한국 영화일수록 많게는 30억원 대의 P&A 비용(배급·홍보·마케팅 등에 쓰이는 돈)이 드는데, 이 돈이 없어 개봉하지 못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란 관측이다. 여기에 올해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으로 해외 선판매가 활발해지면서, 한때 누적 관객수 2000만명으로 추정됐던 손익분기점이 700만명대로 낮아진 것도 개봉 연기 등과 극단적인 사태를 미리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로 꼽힌다.

메가박스 사정을 잘 아는 중앙그룹의 한 전직 임원은 "그룹 전체로 봐도 현재로서는 당장 돈이 될 만한 콘텐츠가 '호프' 하나뿐인데, P&A 비용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개봉 여부를 재검토하기는 대단히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신용도 하락으로 차입금을 구하는데 계속 어려움을 겪으면 향후 상황이 어떻게 달라질지 모른다"고 여운을 남겼다.
조성준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