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SK하이닉스가 장중 상승폭을 키우며 삼성전자(보통주 기준)를 제치고 코스피 시가총액 1위로 올라섰다. /연합 |
이날 SK하이닉스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5.61% 오른 291만9000원으로 마감하며 시총 2079조6655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삼성전자 보통주는 0.14% 떨어진 35만3500원에 머물며 시총이 2060조8132억원으로 줄었다. 양사는 AI혁명에 따른 강력한 반도체 수요를 앞세워 코스피 9000시대를 열었지만, 주가 매력도면에선 SK하이닉스가 앞서 있음을 보여준다. 삼성전자 주가는 올 들어 194.8% 상승한 반면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348.4% 급등했다.
이 같은 상승률 격차는 AI 열풍에 따른 글로벌증시 전반의 반도체 쏠림 현상이 만든 것으로 해석된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반도체 집중도가 높고, 엔비디아의 핵심 공급업체로 자리매김하며 AI 인프라 투자 확대의 수혜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여기에다 SK하이닉스의 주식예탁증서(ADR)가 이르면 7월 미국 증시에 상장될 예정인 것도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ADR이 장기적으로 미국 필라델피아지수 등에 편입되면 해외 투자자의 접근성이 개선돼 몸값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반도체 외에도 스마트폰·가전·디스플레이 등 산업영역이 방대해 AI메모리 호황의 효과가 분산되는 측면이 있다. 다만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컨센서스)면에서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보다 20조원 이상 앞서 있는 만큼 다음 달 초 실적 발표가 임박할수록 삼성전자 주가가 재평가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양사 중 누가 대장주가 되든 과도한 반도체 쏠림현상은 풀어야 할 숙제다. 이날 코스피는 0.64% 상승하며 9114를 기록했지만, 내린 종목이 742개로 오른 종목 148개보다 훨씬 더 많았다. 코스닥지수는 장 후반 낙폭을 일부 만회했으나 960선에 머물렀다. 반도체를 제외하면 1분기 경제성장률이 0%대에 불과한 한국경제의 냉엄한 현실을 반영했기 때문일 것이다.
정부는 반도체 초호황의 온기가 소재·부품·장비·소프트웨어 등에 이르기까지 골고루 퍼지도록 산업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 반도체 등 일부 급등주에 집중된 '빚투(빚내서 투자)'나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가 증시 전반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건전성 관리에도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