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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vs 국산… 멸균우유 선택, ‘단순 가격 비교’가 불가능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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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제 기자

승인 : 2026. 06. 23.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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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온라인 쇼핑몰과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수입산 멸균우유 판매가 늘면서 "국산 우유는 비싸고 수입산이 더 합리적"이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으나, 이는 실제 시장 상황과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저렴한 제품 착시 효과로 인해 모든 수입산 우유가 국산보다 저렴하다는 오해가 생겼지만, 동일 조건인 멸균우유끼리 비교하거나 품질과 신선도를 따져보면 국산 우유의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수치를 보면 수입산 우유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그리 크지 않다. 지난해 국내 원유 생산량은 195만 9,000톤인 반면, 멸균우유 수입량은 5만 740톤으로 국내 생산량의 3%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소비자들이 흔히 하는 가격 비교는 '수입산 멸균우유'와 냉장 유통되는 '국산 신선우유'를 단순 비교한 경우가 많다. 생산 방식과 유통 구조가 다른 만큼 같은 조건인 멸균우유 제품군끼리 비교해야 정확하다.

 

현재 온라인 시장에서 판매되는 폴란드산 M사 멸균우유는 1L 기준 약 1500원 수준으로 국산보다 저렴하다. 그러나 독일산(2500원대), 오스트리아산(2900원대), 프랑스산(3000원대), 영국산(6000원대 이상) 등 상당수 유럽산 제품은 국산보다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반면 국산 신선우유 중에서도 일부 대형마트 자체 브랜드(PB) 제품은 1L 기준 1800~1900원대에 판매되고 있어 일부 수입산 멸균우유와 비슷한 수준이다. 일부 특수 사례를 제외하면 모든 수입산 우유가 저렴하다고 보기 어려운 셈이다.


 

품질과 신선도 측면에서는 국산 우유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고시 기준 국내 원유의 세균수 1A등급(3만 개 미만)과 체세포수 1등급(20만 개 미만) 기준은 덴마크와 같은 수준이며 독일·프랑스보다 엄격하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원유의 99.59%가 1등급 판정을 받을 만큼 촘촘한 품질관리 체계를 갖추고 있다.

 

소비자들의 실제 구매 기준도 가격에만 머물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2025 식품소비행태조사 통계보고서'에 따르면, 우유 구매 시 가장 먼저 확인하는 정보로 '신선도(29.9%)'를 꼽은 비율이 '가격(17.9%)'보다 높았다. 1·2순위 합산에서도 신선도는 30.7%로 가격(15.9%)의 두 배 수준에 달했다.

 

최근 국제 원자재 가격과 환율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국내 원유 생산 기반 유지도 유통업계의 과제로 꼽힌다. 우유의 해외 의존도가 높아질 경우 공급망 불안이나 국제 가격 변동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일부 수입산 제품이 가격 경쟁력을 갖는 것은 사실이지만 모든 수입산 우유가 국산보다 저렴한 것은 아니다"라며 "국산 우유는 엄격한 품질관리 체계와 신선도, 안정적인 공급 기반이라는 확실한 강점을 갖고 있는 만큼 소비자들이 우유를 선택할 때 가격뿐 아니라 품질과 안전성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성희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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