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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사회문제에 맞서려면 연결이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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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6. 07. 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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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미 행복나래㈜ 소셜 밸류 액셀러레이션실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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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미 행복나래㈜ 소셜 밸류 액셀러레이션실 실장. /행복나래
아이들의 여름방학이 다가오고 있다. 가족과 여행을 가거나 친구들과 시간을 보낼 생각에 들뜨는 아이들로 곳곳이 활기를 띨 것이다. 하지만 모든 아이가 방학을 반기는 것은 아니다. 어떤 아이들에게 방학은 학교 급식이 끊기고, 끼니 걱정이 커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정부·지자체 아동급식 지원 대상 아동은 2025년 기준 27만2646명으로, 약 27만 명에 이른다. 공식 지원 대상에 포착되지 않은 사각지대 아동까지 고려하면 실제 도움이 필요한 규모는 더 클 가능성이 있다. 방학이 되면 학교 급식과 돌봄의 일상적 연결이 약해지면서, 일부 아이들은 급식카드로 이용 가능한 편의점 간편식에 의존하거나 그날의 끼니를 어떻게 해결할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결식은 단순히 밥 한 끼를 거르는 문제가 아니다. 아이들이 제때 끼니를 챙기기 어려운 상황 뒤에는 가정의 경제적 어려움, 보호자의 질병이나 부재, 돌봄 공백 등 복합적인 문제가 겹겹이 자리하고 있다. 지원 제도가 마련돼 있어도 정보를 알지 못해 신청하지 못하거나, 갑작스럽게 형편이 어려워져도 지원을 받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즉, 아동 결식은 아이의 일상과 사회 구조가 맞닿아 있는 문제다.

그렇다면 이 문제를 어떻게 풀 수 있을까. 우리는 그동안 '더 많은 지원'을 중요한 해법으로 삼아 왔다. 물론 지원 규모를 늘리는 노력도 중요하다. 하지만 아무리 많은 자원과 노력이 투입돼도 정작 필요한 곳에 닿지 못한다면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결국 중요한 것은 지원의 양이 아니라 필요한 곳에 제때 닿게 하는 일이다.

하지만 이를 현실에서 구현하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아동 결식 문제는 어느 한 조직이나 제도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구조적 과제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원 체계를 갖춘 반면 모든 아이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알기는 어렵다. 기업은 자금과 물품, 서비스 등 다양한 자원을 갖고 있어도 그것이 어느 지역의 누구에게 가장 필요한지 직접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사회적기업이나 비영리기관은 아이들 곁에 있지만, 안정적으로 사업을 이어갈 재원을 걱정해야 한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결식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은 변화하고 있다. 과거의 사회공헌이 기부와 후원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협력과 연계가 성과를 결정한다. 중요한 것은 사회문제가 복잡해질수록 누가 더 많은 일을 하느냐가 아니다. 각자의 역량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연결해 필요한 곳에 제때 닿게 하느냐다.

행복얼라이언스가 지난 10년간 다양한 사회문제 해결 모델을 통해 확인한 것도 바로 협력과 연계의 힘이다. 2020년 시작한 결식우려아동 지원사업 '행복두끼 프로젝트'는 2026년 현재 150개 기초지자체와 125개 기업이 함께하고 있으며, 누적 8600여 명의 아동에게 총 194만여 식의 도시락을 지원하고 있다.

행복두끼 프로젝트는 각 주체의 역할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설계된 협력 모델이다. 기업과 시민의 자원이 모이고, 지방정부가 지원이 필요한 아이를 찾고, 현장 기관이 식사와 생활 지원을 연결한다. 공적 제도가 개입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틈은 민간이 메우고, 이후에는 지역사회와 공적 지원 체계가 아이의 일상 지원을 이어간다. 어느 한 주체가 모든 것을 해결하는 방식이 아니라, 각자의 역할이 유기적으로 이어지는 방식이다. 이 연결 속에서 아이를 위한 지원은 일회성 도움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안전망이 된다.

이 과정에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점이 있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한 끼의 식사 외에도 안정적인 생활환경, 학습과 정서 지원, 다양한 경험의 기회, 그리고 지역사회 안에서의 지속적인 돌봄이다. 결식 지원이 출발점이라면 앞으로의 사회공헌은 아이들의 일상 전반을 지키는 통합적 사회안전망 구축으로 확장돼야 한다.

사회공헌의 역할이 확장되는 만큼 이제 사회공헌 성과를 바라보는 기준도 달라져야 한다. 몇 명을 지원했는지, 얼마나 많은 물품을 전달했는지 뿐만 아니라 어떤 협력 구조를 만들었는지, 복지의 빈틈을 어떻게 메웠는지, 지역사회 안에서 지속 가능한 안전망을 구축했는지까지 함께 살펴야 한다.

'독목불성림(獨木不成林).' 나무 한 그루로는 숲이 되지 않는다. 더 많은 나무를 심는 일과 함께, 그 나무들이 숲을 이룰 수 있도록 잇는 구조를 만드는 일도 필요하다. 그 구조가 단단해질 때 아이들의 오늘을 지킬 수 있고, 우리 사회의 미래도 함께 자라날 수 있다.

* 행복나래㈜는 SK가 설립한 구매서비스 회사로서 사회적 가치 창출에 이익전액을 사용한다. 2013년 사회적기업 인증을 취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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