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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주인공? 미국 영향력 논란 속 막 내린 북중미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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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 기자

승인 : 2026. 07. 20.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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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시상식서 '쇼맨십' 관심 끌기
26분 하프타임쇼·수분 휴식, 미국적 시도 지적
발로건 퇴장 징계 취소, 개입·공정성 논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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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시상식에서 메달을 수여하고 있다. / AFP 연합뉴스
스페인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영향력 행사와 미국적 문화의 도입으로 변화와 변질 사이를 오간 대회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 아르헨티아의 대회 결승전 전반 종료 뒤에는 미국 최대 스포츠 이벤트인 슈퍼볼을 연상시키는 하프타임쇼가 펼쳐졌다. 한국의 방탄소년단(BTS)도 나서 무대를 꾸민 하프타임쇼는 전 세계인의 이목을 사로잡기에 충분했지만, 이때문에 양 팀 선수들은 26분이나 쉬어야 했다. 보통 15분 가량인 하프타임이 10분 이상 길어지면서 일생일대의 경기를 치르는 선수들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시상식에서 선수들을 제치고 자신이 주인공이 되고 싶은 듯한 모습을 보여 빈축을 샀다. 트럼프 대통령은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과 함께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스페인 주장 로드리에게 전달한 뒤 단상에서 내려가지 않고 카메라의 조명을 유도했다. 8년 전 러시아 대회 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트로피 전달을 인판티노 회장에 맡겼던 것과 대비되는 트럼프의 '쇼맨십'이 드러난 장면이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대표팀 선수의 퇴장 판정에도 관여해 공정성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지난 1일 미국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32강전에서 나온 미국 공격수 폴라린 발로건의 퇴장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인판티노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재검토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FIFA는 퇴장 판정을 번복했고, 발로건은 원래 출전할 수 없었던 벨기에와의 16강전에 출전했지만 미국은 1-4로 대패했다. 발로건의 반칙 자체에 대해선 여러 해석이 나올 만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개입하고 즉시 판정이 바뀐 부분은 오해를 사기에 충분했다.

FIFA WORLD CUP 202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시상식에 참석하고 있다. / EPA 연합뉴스
이번 대회에서 의무적으로 도입된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수분 보충 휴식)도 미국적 시도였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호평을 얻진 못했다. 전·후반 22분 경 약 3분의 휴식을 취하는 이 제도는 사실상 축구 경기를 4쿼터 방식으로 바꿨다. 미국프로농구(NBA)와 비슷한 진행으로, 결국 중간 광고를 넣기 위한 것이라는 말이 나왔다. 아르센 벵거 국제축구연맹(FIFA) 글로벌 축구 발전 책임자는 사람들이 이 제도를 좋아하지 않았다고 인정하기도 했다.

미국의 비자 정책과 외교적 갈등이 참가국의 권리를 제한한 경우도 있었다. 미국과 전쟁 중인 이란은 원래 미국 애리조나주에 베이스캠프를 둘 예정이었으나 엄격한 출입국 통제를 받으면서 멕시코 티후아나로 훈련지를 옮겼고, 미국에 들어와 경기를 치른 뒤 바로 떠나야 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일부 국가의 선수들은 비자 문제로 일정에 영향을 받기도 했다.

다만 축구의 인기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북미 지역에 글로벌 축구 팬들이 모이면서 자유분방한 미국 문화와 축구가 만나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대회 기간 소셜미디어에는 글로벌 팬들이 미국의 패스트푸드, 맥주 등과 함께 축구를 즐기는 모습이 잇달아 올라오기도 했다. 로이터 통신은 현장 취재 기자의 글을 통해 "북미가 세계 축구계를 받아들인 방식과 세계 축구계가 북미를 받아들인 방식이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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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축구 팬들이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 AFP 연합뉴스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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