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청년들은 침대, 노인들은 일터로, 中 노동시장 심각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721010007230

글자크기

닫기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6. 07. 21. 08:48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실제 청년 실업률은 30% 전후
노인들의 일자리는 천국 그 자체
노동시장 양극화 심화 가능성 농후
중국의 노동시장이 청년들은 취직을 못해 침대에 누운 채 세월을 보내는 반면 상당수 노인들은 넘쳐나는 일자리에 부지런히 일터를 오가는 등 상당히 심각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조만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2035년을 전후해 미국을 제치고 G1을 노리는 중국 경제는 회복이 상당히 어려울 치명상을 입을 것이 확실해 보인다.

clip20260721080311
베이징의 한 가내수공업체 현장. 청년들은 거의 보이지 않고 노인들만 그득하다. 노인들의 일자리가 청년들보다 많다는 사실을 말해주지 않나 싶다./징지르바오.
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매체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할 경우 중국 청년들의 취업난은 정말 심각하다고 단언해도 좋다. 국가통계국이 발표하는 16∼24세 청년들의 공식 실업률이 5월 기준으로 15.6%라면 더 이상 설명은 사족이라고 해야 한다. 청년들에게는 노동시장이 완전 지옥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은 이보다 훨씬 더 심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베이징대 경제학과의 장단단(張丹丹) 교수가 기회 있을 때마다 주장하는 바에 따르면 현장의 체감 실업률은 공식 통계보다 2배 가까이나 된다고 한다. 당국의 발표와는 한참이나 거리가 먼 30%를 가볍게 넘어선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최근 MZ 세대의 유행어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침대 등에 가만히 누워서 아무 것도 하지 않는 탕핑, 취안즈얼뉘(全職兒女·부모에게 의지해 사는 전업 자녀) 등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취업에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은 채 노력과는 담을 쌓은 이들을 포함할 경우 공식 실업률이 진짜 2배 가까이 된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현실을 잘 말해주는 극단적인 케이스들도 많다. 외신에 명문대 학위 수집가로 소개돼 유명해진 청년인 딩(丁)모씨의 케이스가 역시 가장 두드러진다고 해야 한다. 푸젠(福建)성 출신인 그는 한국의 수능에 해당하는 가오카오(高考)에서 750점 만점에 700점을 얻은 재원이었다. 자연스럽게 칭화대를 마친 다음 또 다른 명문인 베이징대에서 에너지 공학 석사까지 취득했다. 이어 싱가포르 최고 명문인 난양대학에서 생물학 박사학위도 받았다.

이게 다가 아니었다. 영국 최고의 명문 옥스퍼드대에서는 생물다양성 석사학위 역시 받았다. 싱가포르 국립대학에서 박사후 과정을 이수한 것은 크게 놀랄 일도 아니었다. 그는 이후 취업전선에 나섰으나 10번 이상 낙방했다. 현재는 배달 라이더로 일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가 막힌다는 표현으로도 설명이 안 되는 청년 실업의 현실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반해 본인들이 원할 경우 노인들의 일자리는 넘쳐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의료, 법조, 언론, 학계, 관계 등에서 전문직에 종사했던 이들은 서로 모셔가려고 줄을 서는 케이스까지 존재하는 것이 현실이다. 외교부에 근무하고 퇴직한 70대 중반의 류(劉)모씨가 "내 주변의 전문직 종사자들 중에서 할 일이 없어 노는 이들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심지어 배우자들도 소소한 일거리를 찾아 용돈벌이 이상을 하고 있다"면서 노동 시장의 양극화에 우려의 시선을 보내는 것은 역시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한다.

일반 노인들 역시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본인들의 체력이 뒷받침될 경우 경비원이나 간병인, 보모 등의 일은 상당히 많다. 또 배달 등의 아르바이트에도 젊은이들과 경쟁을 할 만큼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현재의 상황이 계속될 경우 중국은 노동시장의 양극화에서도 한국 못지 않은 G1이 될 수 있을 듯하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