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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兆 사우디 해군사업’ K조선 출격…수상함·잠수함 ‘투트랙 전략’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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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기자

승인 : 2026. 07. 23.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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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청 주관 '함정 수출 원팀 MOU'
호위함 5척·잠수함 4~6척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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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호위함과 한화오션이 건조한 잠수함. /해당 이미지는 AI가 만들었습니다.
8조원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해군 현대화 사업에서 '투트랙 전략'을 펼칠 전망이다. HD현대중공업은 수상함, 한화오션은 잠수함을 각각 맡아 유럽 방산업체들과 대규모 수주전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이 같은 시나리오가 거론되는 배경에는 양사가 해외 함정 수출에서 역할을 분담하기로 한 합의가 있다. 지난해 2월 방위사업청 주도로 체결한 '함정 수출 원팀' 업무협약(MOU)에는 HD현대중공업이 수상함, 한화오션이 잠수함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업체 간 소모적인 경쟁을 줄이고 해외 수주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2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신형 호위함 사업, 한화오션은 잠수함 도입 사업에 각각 참여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한화오션도 사우디 수상함 사업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면서, 양사가 동일 사업에서 맞붙기보다 각자의 강점을 앞세워 역할을 나누는 구도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사우디 해군 현대화 사업은 6000t급 호위함 5척과 잠수함 4~6척을 도입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호위함 사업은 약 3조원, 잠수함 사업은 약 5조원으로 추산되며, 총 사업 규모는 8조원에 달한다.

다만 수주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TKMS)을 비롯한 유럽 주요 방산업체들이 대거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TKMS는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CPSP) 사업에서 한화오션과 경쟁했던 업체로, 이번에도 잠수함 부문에서 다시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

이번 사업의 승부처는 함정 성능만이 아니다. 현지 생산과 기술이전, 공급망 구축 등 '사우디 현지화'가 수주 성패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사우디는 국가 장기 발전 전략인 '비전 2030'에 따라 오는 2030년까지 군사 장비 지출의 50% 이상을 자국 내에서 조달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은 물론 현지 생산체계 구축과 인력 양성, 기술이전 능력까지 종합적으로 평가받을 전망이다.

HD현대중공업은 이에 발맞춰 사우디 현지 엔진 합작사 '마킨(Makeen)'과 함정 분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조선·엔진 협력을 해군 함정사업으로 확대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호위함 사업에 필요한 엔진 현지화와 공급망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마킨은 HD한국조선해양과 사우디아람코개발회사(SADCO) 등이 공동 투자해 킹살만 조선산업단지에 설립한 엔진 제조 합작사다.

한화오션도 잠수함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사우디 요구에 맞춘 맞춤형 제품과 서비스 제공을 위해 복합소재 기술 고도화에 나섰으며, 코오롱스페이스웍스 등 국내 11개 기업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사우디를 포함한 중동 시장 공동 진출 기반도 마련했다.

양사의 역할 분담이 K-방산의 해외 수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전략적 선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다수 관계자는 "HD현대중공업은 수상함, 한화오션은 잠수함 분야에서 각각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만큼, 국내 업체끼리 경쟁하기보다 해외 경쟁사에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수주 가능성을 높다"라며 "이번 사우디 사업은 K-조선·방산의 협업 모델을 가늠할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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