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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년의 잡초이야기-95] 생로병사의 드라마 ‘돌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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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6. 08. 06.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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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돌단풍 그림
돌단풍 그림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가 꼭 걸어야 하는 길이 있다. 바로 생로병사(生老病死)의 여정이다. 세상의 질서를 유지시키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자연의 순환은 생로병사의 대서사(大序詞)에 뿌리를 두고 있다. 따라서 식물도, 동물도, 인간도 모두 자연의 일부이기에 삶 자체가 곧 생로병사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가까이 있는 야생초 중에 사계절 동안 이 과정을 선명하게 보여주는 존재가 있어 소개해 볼까 한다.

'돌단풍'은 전국의 강가나 산기슭 돌 틈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여러해살이 풀이다. 늦겨울부터 가을까지 다양한 모습을 선보여 관상용으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겨울 늦자락에 돋아나는 새순은 아기같이 귀엽고, 봄에 피는 흰색의 꽃은 알알이 박힌 보석 같아 여인의 옷을 장식하는 브로치를 연상케 한다. 한 여름에 싱그럽게 피워 올린 초록초록한 잎은 참으로 시원하며, 가을에 곱게 물든 단풍 잎사귀는 황혼의 훈장을 떠올리게 한다. 그래서 사계절 내내 제 자리를 지키며 드라마틱한 삶의 여정을 보여주는 돌단풍은 우리네 인생을 닮았다.

지구 생명체가 피해갈 수 없는 생로병사는 곧 자연의 섭리요, 우주의 철칙이다. 지구도, 태양계도, 우리 은하도, 우주도 모두 생로병사의 길을 걸어간다. 그 장대한 드라마를 우리 눈앞에서 압축해 보여주는 돌단풍은 그래서 특별하다. 그 자체가 우리 인간의 삶이요, 소우주(小宇宙)이기 때문이다.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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