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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은 ‘확대’, 제주항공은 ‘숨 고르기’…엇갈린 화물사업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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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6. 08. 09.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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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장거리 화물로 실적 방어
제주항공은 여객·안전 강화에 집중
화물수요·사업 구조 따라 상황 달라져
항공기에 탑재되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도체들<YONHAP NO-4356>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 화물터미널에서 관계자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를 항공기에 탑재하고 있다. /연합
코로나19 직후 항공업계를 떠받쳤던 화물 사업이 이제는 항공사마다 다른 길을 걷고 있다. 대한항공은 장거리 화물을 앞세워 2분기 실적을 방어한 반면, 제주항공은 코로나19를 계기로 확대했던 화물기 운항을 사실상 중단했다. 업계에서는 노선 구조 차이에 더해 화물 수요 변화와 각 사의 사업 전략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보고 있다.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현재 보유 중인 화물기 2대를 운항하지 않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기 운영했던 화물 전용기는 지난해부터 중단됐으며, 정기적인 유지·보수만 진행하고 있다. 사업 재개 시점은 미정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현재는 기단 현대화가 중점 추진 과제이자 핵심 전략"이라며 "화물기 운영 여부는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장기 사업 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코로나19로 여객 수요가 급감하자 화물 운송을 확대하며 수익 기반을 확보했다. 2022년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가운데 처음으로 화물 전용기를 도입했다. 2023년에는 여객 수요가 점차 회복되는 상황에서도 화물기 2호기를 추가 도입하며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하지만 이후 시장 환경은 크게 달라졌다. 국제선 여객 수요가 회복되면서 여객 중심 운영이 가능해졌고, 제주항공의 주력인 단거리 노선의 화물 수요도 팬데믹 당시보다 감소했다. 현재는 여객기 하부 화물칸을 활용하는 밸리카고 중심으로 물량을 소화하고 있다. 여기에 2024년 무안공항 사고 이후 제주항공은 안전 역량 강화와 여객 운영 안정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반면 대한항공은 코로나19 당시에 이어 최근 유가·환율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도 화물 사업이 다시 버팀목 역할을 했다. 미주 등 장거리 노선을 기반으로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서버, 화장품 등 고부가가치 화물을 꾸준히 운송하며 2분기 화물사업이 실적을 뒷받침했다. 화물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865억원 증가한 1조541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을 인수한 에어제타(옛 에어인천)도 장거리 화물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기존에 중단거리에 집중됐던 사업이 장거리 노선으로 확대되며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화물 사업 희비를 가른 요인으로 노선 구조를 꼽는다. 대한항공은 장거리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고부가 화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었지만, 제주항공은 단거리 노선 중심의 사업 구조상 이커머스와 일반 화물 비중이 높아 수익성을 크게 올리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LCC에서도 화물 사업 확대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화물사업은 노선 네트워크와 화물 수요, 운임이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며 "LCC는 시장 여건과 수익성을 면밀히 따져 화물 사업을 전략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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