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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밖은 힘드네”…쉬인, 베트남 물류 거점 1년 만에 대폭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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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6. 08. 10.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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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보세 물류허브 6㏊로 줄고 4월부터 대량 감원
미국 소액 면세 폐지가 최대 타격, 중국 공급망 속도는 대체 불가
광둥에 2조1000억원 재투자했지만 공급업체는 테무·아마존으로 이탈
SHEIN-IPO/ <YONHAP NO-3131> (REUTERS)
중국의 패스트패션 업체 쉬인/로이터 연합뉴스
중국의 패스트패션 업체 쉬인이 베트남 호치민시 인근에 세운 대규모 보세 물류 허브를 1년여 만에 대폭 축소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베트남 사업에 정통한 6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쉬인은 2024년 말 베트남을 주요 수출 기지로 삼는 계획을 세우고 지난해 중반 축구장 21개 크기인 15㏊ 규모의 창고 시설 임대를 시작했다.

하지만 현재 임대 면적은 6㏊로 줄었고, 원래 계획 부지의 3분의 1만 가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부터 대규모 감원도 시작돼 일부 팀은 직원의 4분의 1만 남았다. 로이터는 지난달 말 현장을 방문했을 당시 소수의 직원과 트럭 몇 대만 있었고, 인근 다른 업체의 창고는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쉬인의 야심찬 진출에 가장 큰 타격을 안긴 것은 미국의 소액 면세(데 미니미스) 폐지였다. 쉬인의 사업 모델은 800달러(113만 2800 원) 이하 소포에 관세를 면제하는 이 제도에 기대고 있었는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7월 30일 중국뿐 아니라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면세를 폐지한 탓이다.

한때 145%까지 치솟았던 미국의 대중국 관세도 점차 내려오면서 베트남산과 중국산의 관세 격차가 줄었다. 베트남산 의류에 부과되는 관세는 여전히 중국산보다 낮지만, 이전만큼의 이점은 남아 있지 않다. 여기에 지난달 미국이 강제노동 물품 유입 방지 실패를 이유로 중국과 베트남 양쪽에 1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서, 이 관세가 적용되지 않는 다른 동남아 의류 생산국 대비 베트남의 이점이 더 줄었다.

관세만이 문제는 아니었다. 쉬인의 중국 공급업체 소식통들에 따르면 베트남에서 저임금 장시간 근무에 응할 인력을 확보하기 어려웠다. 쉬인의 중국 공급망은 수백만 가지 스타일을 소량 생산하면서 개당 마진이 1위안(약 210원)에 불과한 조건으로 수일 안에 납품하는 체계다. 2억7300만명의 쇼핑객 반응에 따라 즉시 재주문이 이뤄진다. 셩루 델라웨어대 패션·의류학 교수는 "속도와 유연성, 극소량 생산이 경쟁력의 핵심인 쉬인 같은 기업에게 중국 밖으로의 소싱 다변화에는 실질적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에 진출했던 공급업체 상당수도 이미 돌아왔다. 쉬인 납품 공장이 밀집한 광저우 판위구의 한 공장 관리인은 "베트남 관세율이 낮아도 효율이 떨어져 중국에서 만드는 것보다 못하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광저우시 당국도 쉬인이 중국 제조업체의 베트남 진출을 지원하는 데 불만을 드러내, 2025년 중반 이 지역에서 주문을 크게 빼지 말라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쉬인은 이제 광둥성에 재투자하고 있다. 쉬양톈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2월 공개 석상에서 광둥 지역 스마트 공급망 시스템 구축에 100억 위안(약 2조10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뉴욕과 런던 상장 시도가 무산된 쉬인은 현재 홍콩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면서 중국 제조 기반과의 연결을 강화하고 있다.

쉬인이 중국에 재투자한다고 공급업체가 함께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쉬인의 예비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국 매출이 데미니미스 폐지 영향으로 14% 줄었고, 유럽연합(EU)도 지난달 저가 전자상거래 수입품에 3유로(약 5000 원)의 관세를 부과했다. 공급업체 4곳은 쉬인 주문이 정체하거나 소폭 증가에 그친다고 전했다.

수요가 둔화하면서 대안을 찾는 공급업체가 늘고 있다. 쉬인과 틱톡샵 운영관리 경력이 있는 핑허씨에 따르면 소규모 공급업체 수천 곳이 테무나 아마존에도 매장을 열기 시작했다. 핑허는 "쉬인이 더 이상 가장 매력적인 선택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예 거래를 끊는 업체도 나오고 있다. 몇 달 전까지 쉬인에 납품한 한 관리인도 "마진이 너무 얇고 주문량이 수십 장 단위라 생산이 번거로워 거래를 끊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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