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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배 가격’ 낮춘다…이그니스, 캔 마개 원가 절감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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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경 기자

승인 : 2026. 08. 10.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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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O 리드 생산능력 내년 6억개로 확대
100억개 직접 생산 후 기술 라이선스 전환
3년 내 매출 800억원·내년 IPO 목표
이그니스 10일 간담회 대표
박찬호 이그니스 대표이사가 10일 서울 성동구 이그니스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정문경 기자
이그니스가 기존 제품보다 3~5배 비싼 재밀봉형 캔 마개의 가격을 낮추기 위해 생산 내재화에 나선다. 내년 생산능력을 6억개로 확대하고 장기적으로 직접 생산과 기술 라이선스를 결합한 수익구조를 구축해 글로벌 캔 패키징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이그니스는 10일 서울 성동구 본사 타운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엑솔루션의 사업 현황과 글로벌 성장 전략을 공개했다. 박찬호 이그니스 대표이사는 이날 발표에 나서 "XO를 제품 하나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캔 마개의 새로운 산업 표준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현재 음료 캔에 적용되는 SOT 방식은 1975년 개발된 이후 약 50년간 사용돼왔다. 생산성과 경제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지만 한 번 개봉하면 다시 밀봉할 수 없어 탄산과 향이 빠르게 빠지고 이동 중 내용물이 새거나 이물질이 들어갈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엑솔루션의 XO 리드는 개봉 후 다시 밀봉할 수 있도록 설계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한 제품이다.

이그니스가 XO 리드에 주목하는 것은 시장 규모다. 전 세계에서 연간 약 5000억개의 알루미늄 캔이 소비되고 있으며 관련 시장 규모는 약 60조원에 달한다. 시장은 연평균 5% 성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출시된 음료 신제품 10개 가운데 7개가 캔으로 출시될 정도로 캔 패키징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박 대표는 이날 "SOT를 완전히 대체하는 것이 목표"라며 캔 마개 표준을 바꾸기 위한 조건으로 기술력과 대량생산 능력을 꼽았다. XO 리드는 다양한 캔 규격에 적용할 수 있고 기존 음료 캔 생산라인을 크게 변경하지 않고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을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특히 음료업체가 기존 생산설비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새로운 설비 투자 부담이 적다는 설명이다.

엑솔루션은 2017년 재밀봉 캔 마개 'XO 2.0' 개발을 완료하고 초기 양산에 들어갔다. 이그니스는 기술 잠재력과 시장 성장성을 보고 2022년 9월 엑솔루션을 100% 자회사로 편입한 뒤 생산 인프라와 글로벌 사업 확대에 투자해왔다.

다만 가격 경쟁력 확보는 풀어야 할 과제다. 박 대표는 간담회에서 현재 XO 리드의 가격이 기존 SOT보다 3~5배가량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국내외 음료업체들이 제품 적용에 관심을 보이면서도 생산 단계에서 비용 문제로 실제 도입이 제한되는 사례가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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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솔루션 'XO 리드'./이그니스
이그니스는 생산 내재화를 통해 가격을 낮추는 데 주력한다. 독일 브레멘과 체코에 분산돼 있던 생산시설을 독일 다하우로 통합하고 생산 공정 일부를 내재화한다. 지난 4월 착공한 생산·R&D 통합센터는 올해 12월 완공될 예정이며, 내년 4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현재 약 1억2000만개 수준인 생산능력은 내년 6억개로 확대된다.

박 대표는 "공장이 완공되면 원가가 약 40% 줄어들고 생산 공정이 완전히 내재화되면 SOT와 비슷한 수준의 원가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브랜드들이 XO 리드를 쓰지 않을 이유를 없애는 것이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공급망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엑솔루션은 지난달 글로벌 음료 캔 제조사 아르다 메탈 패키징 유럽(AMP-유럽)과 글로벌 유통계약을 체결했다. AMP-유럽의 기존 공급망을 활용해 유럽 주요 음료 브랜드에 XO 리드를 공급할 계획이다.

환경 규제도 기회로 보고 있다. EU의 포장재 및 포장폐기물 규정(PPWR)이 오는 12일부터 일반 적용되고 2030년부터 규제가 단계적으로 강화되는 만큼 친환경 패키징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 측은 XO 리드가 재활용성 관련 인증을 확보해 PPWR 규제 강화에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그니스는 생산 규모를 단계적으로 키운 뒤 기술 라이선스 사업으로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우선 내년 6억개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유럽·아시아·미주에 생산 거점을 확대해 장기적으로 약 100억개까지 직접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이후 생산량을 넘어서는 물량은 글로벌 제관사와 음료 브랜드에 XO 리드 기술을 라이선스하고 로열티를 받는 구조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이그니스는 이를 통해 향후 3년 내 XO 사업 매출 8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장기적으로는 단순히 캔 마개를 판매하는 업체가 아니라 캔의 개폐 방식을 규정하는 기술기업으로 자리 잡겠다는 것이다.

다만 XO 리드의 생산 규모는 세계 캔 시장과 비교하면 아직 초기 단계다. 현재 생산능력은 약 1억2000만개로, 회사가 제시한 연간 5000억개 규모의 세계시장 대비 약 0.024%에 해당한다. 내년 생산능력을 6억개로 확대해도 약 0.12% 수준이다. 이그니스는 향후 30억~100억개까지 생산 규모를 키워야 시장에서 유의미한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날 질의응답에서는 이그니스의 기업공개(IPO) 계획도 언급됐다. 박 대표는 상장 준비를 진행하고 있으며 주관사 선정 등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상장 시점은 실적과 기업가치, 투자자 의견 등을 고려해야 하는 만큼 특정하기 어렵다며 내년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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