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13만~15만명 해외 취업, 송금 연 60억~70억달러
전문가 "해외 노동자 권리 보호가 현실적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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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뚜오이쩨 등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베트남은 매년 13~15만명을 한국·중국·일본·싱가포르와 유럽 등에 노동자로 보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해외 취업 노동자는 약 90만명에 이른다.
이렇게 외국으로 가서 일하는 이들의 송금은 연 60억~70억달러(약 8조5000억~10조원)로 베트남 국가 경제에 상당한 기여를 하지만, 인력 해외 송출이 늘면서 국내 주력 산업의 인력 공백도 커지고 있다.
베트남수산물수출가공협회(VASEP)는 지난 6월 말 재정부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메콩델타와 호치민시 등 주요 생산 거점의 인력 부족을 업계가 직면한 핵심 문제로 지목했다. 임금을 25~30% 올렸지만 신규 채용도, 기존 인력 유지도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베트남섬유의류협회(VITAS)도 지난 5월 팜 자 뚝 상임 부총리와의 회의 뒤 낸 보고서에서 노동력 확보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봉제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30일 산업 콘퍼런스에서 "주문 기한을 맞추거나 새 계약을 따낼 인력이 부족한 공장이 많다"며 "전자·기계 등 다른 제조업 분야와도 노동자를 두고 경쟁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다만 베트남의 경우 공장에서 일할 노동자가 해외로 빠져나가는 단순한 구도는 아니다. 호앙 란 아인 호주 멜버른대 교수는 "해외 인력 송출은 정부가 주로 빈곤 감소 전략으로 다뤄왔다"며 "이주 노동자 대부분이 재해에 취약하고 자원이 부족한 중부 출신으로, 현지 식품가공·제조업 임금은 월 200~250달러(약 28만~35만 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국내 다른 지역의 수산·봉제 부문에 일자리가 있어도 월 250~350달러(약 35만~49만 원) 수준으로 가계 생활비를 감당하기 빠듯한 반면, 일본이나 한국에서는 3~5배를 벌 수 있다.
그는 "중부 응에안성에서 남부 빈즈엉성 산업단지로 이주하는 것이나, 한국이나 일본에 에 일하러 가는 것이나 가족을 돌볼 여건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며 "해외 취업이 농촌 이주 노동자에게 가정 경제를 지킬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아인 교수는 해외 취업이 귀국 뒤 고숙련 일자리로 자동 연결될 것이라는 가정도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대부분의 이주 노동자는 정당한 임금을 받아 가족을 부양할 돈을 모으는 것만을 목표로 하기에, 새 기술을 익히더라도 귀국 후 생계와는 무관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그는 지금 더 시급한 과제로 노동자의 권리 보호와 현지 노동자와 동일한 임금·처우, 중개업자의 개입과 착취 근절을 꼽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