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특히 가뭄 심각…전년비 강수량 3분의1
강원에서는 호우 피해 동시에
"국지성 호우에 가뭄 피해 같이…복합 대응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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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한국농어촌공사 농업가뭄관리시스템(AMDS)에 따르면 현재 전국 농업용 저수지의 저수율은 47.0%다. 이는 평년(68.2%)보다 20%p 이상 밑도는 수준으로 올 들어서 가장 낮다. 특히 남부 지역의 저수율은 평년 대비 54∼76% 수준에 그친다. 이날 현재 전국 167개 시·군 중 15곳이 '주의', 10곳이 '경계' 수준으로 대부분이 경상도와 부산 등 남부지역이다.
저수지가 마른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비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최근 6개월간 전국 누적 강수량은 603.0㎜로 평년 736.5㎜의 82.3% 수준이다. 지역별 편차는 더 크다. 경남은 지난 6월부터 이달 8일까지 내린 비가 평년의 30%에도 미치지 못했다.
올해 장마 기간이 짧았던 데다 이후 극심한 폭염이 이어진 점이 물 부족을 키웠다. 올해 장마는 평년보다 약 일주일 늦게 시작해 평년과 비슷한 시기에 끝났다. 이후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맑은 날이 이어지고 일부 지역에서는 기온이 40도 안팎까지 치솟았다.
문제는 기후변화로 강수 패턴이 국지성 호우 위주로 변했다는 점이다. 기존에 장마전선이 한반도를 전체적으로 훑고 지나갔다. 하지만 최근엔 좁은 비구름이 형성되고 국지적으로 짧은 시간 강한 비가 집중돼 지역별 강수량 차이가 크게 벌어지는 모습이 나타난다.
실제로 남부지역에 가뭄이 이어지던 지난 8일 강원 동해안에 시간당 80㎜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져 침수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한쪽에서는 물이 부족한데 다른 지역에서는 한꺼번에 내린 비로 피해를 걱정해야 하는 정반대 상황이 같은 시기에 벌어진 것이다.
국종성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이번 가뭄은 단순한 일시적 강수 부족이기보다 기후변화 이후 비가 내리는 방식 자체가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정책의 기준도 과거 기후의 평균값이 아니라 변화하는 강수 특성에 맞춰 재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