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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산폰 무덤’ 日서 갤럭시 품절… 노태문 ‘현장 경영’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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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찬모 기자

승인 : 2026. 08. 10.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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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폴드8 초반 인기몰이… S26 이어 흥행
삼성전자 점유율 3년 만에 두 자릿수
협력 강화로 4대 통신사 유통망 확보
'외산폰의 무덤'이자 '폴더블폰 신흥 시장'으로 여겨지는 일본에서 삼성전자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일반 바(bar)형 플래그십 제품인 갤럭시S 시리즈에 이어 폴더블폰인 갤럭시Z 시리즈까지 현지 수요를 이끌어내며 유의미한 판매 성과를 거두는 모습이다. 진일보한 제품력을 넘어 현장 경영을 통해 현지 유통망과 협력 체계를 굳건히 해 온 노태문 DX부문장(사장)의 리더십이 주효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잇따른 흥행을 기점으로 삼성전자의 일본 스마트폰 사업전략이 한층 속도감 있게 재편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1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최근 출시한 '갤럭시Z폴드8'은 일본 공식 온라인스토어에서 256GB 제품 대부분이 품절됐다. 초기 주문이 몰리면서 이달 말에야 순차 배송이 이뤄질 예정이다. NTT도코모와 소프트뱅크, 라쿠텐모바일 등 현지 주요 통신사에서도 판매 호조가 이어지고 있다. 이들 통신사 역시 일부 제품들의 재고가 소진돼 예약 구매만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스마트폰 시장은 전체 점유율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애플을 제외하면 대다수 브랜드가 한 자릿수 점유율에 그친다.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1위인 삼성전자도 지난 몇 년간 한 자릿수 점유율을 유지하며 좀처럼 힘을 내지 못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 점유율은 10%다.

같은 기간 1위를 기록한 애플(57%)과 비교해 격차가 크지만, 2022년(10.5%) 이후 3년 만에 두 자릿수 점유율을 회복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일본 MM종합연구소(MMRI) 조사에서도 삼성전자는 지난해 피처폰을 포함한 휴대전화와 스마트폰 출하량에서 각각 3위를 기록했는데, 두 부문 모두 3위권에 자리한 건 2020년 이후 처음이다.

이번 갤럭시Z8 시리즈 흥행을 포함해 일본에서 삼성전자 스마트폰 수요가 커진 데에는 노태문 사장의 역할이 컸다. 직접 현지 유통망을 챙기며 다져온 밀착형 파트너십이 강력한 모멘텀이 됐다는 게 회사 안팎의 평가다. 노 사장은 지난 6월 일본을 찾아 NTT도코모, KDDI 등 현지 통신사들과 미팅을 가졌다. 노 사장은 이 자리에서 올해 상반기 출시한 '갤럭시S26' 시리즈 흥행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고, 갤럭시Z8 시리즈 판매 협력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 사장은 4월에도 일본을 방문해 스마트폰 사업을 점검하고, 소프트뱅크 등과 협력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바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월 소프트뱅크를 통한 스마트폰 판매를 공식 재개했다. 이는 2015년 '갤럭시S6' 판매 이후 약 10년 만의 유통 협력이다. 이를 통해 NTT도코모, KDDI, 소프트뱅크, 라쿠텐모바일 등 일본 4대 통신사 유통망을 모두 확보한 상태다. 현재 삼성전자는 통신사 제품 수요가 높은 현지 특수성을 고려해 일본 공식 온라인스토어와 통신사 판매처를 연동하는 전략으로 시너지를 꾀하고 있다.

일본 스마트폰 사업전략 변화 가능성에도 관심이 모인다. 늘어나는 수요에 따라 보다 공격적인 기조로 방향을 틀 수 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세 번 접는 구조의 '트라이폴드' 등 새로운 폼팩터를 선제적으로 투입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실제로 최원준 삼성전자 MX사업부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지난 3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트라이폴드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당시 최 사장은 일본 폴더블폰 시장에 대해 "메인 스트림으로 나아가는 출발점으로서의 기반이 갖춰졌다"며 "고객의 반응과 시장 상황을 주의 깊게 확인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오랫동안 신뢰를 쌓아온 유통망 스킨십이 보수적인 일본 스마트폰 시장의 빗장을 푸는 데 주효했다"며 "향후 시장 장악력에 따라 갤럭시 신제품을 공개하는 언팩 행사 후보지로도 적극 고려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연찬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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