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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함 명가‘의 벽을 넘는 한화오션, 글로벌 ’함정 메카‘로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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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필현 국방전문기자

승인 : 2026. 10. 01.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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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필리핀 잠수함·칠레 잠수함·호위함 수주전 출사표
진수 앞둔 장보고-Ⅲ '서희함' 앞세워… "수중 추진체계 최첨단 탑재"
KDDX 본계약·태국 호위함 우협 이어 美 '필리 조선소' 교두보로 북미·남미
1001 한화오션 01 수상함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의 플로팅도크 인근에서 촬영된 우리 해군의 울산급 배치-III(Batch-III) 호위함 5번함인 '평택함(FFG-833)'. 함정 상부 구조물에는 다기능 위상배열레이더(MFR)와 적외선탐지추적장비(IRST) 등이 통합된 4면 고정형 100% 디지털 방식의 복합센서 마스트가 탑재되어 있어 뛰어난 대공·대함 탐지 능력을 갖추고 있다. 선체 블록을 대형화하는 공법을 적용하여 탑재 수량을 줄이고 건조 공정을 효율화함으로써 공기를 단축하는 건조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 / 사진=한화오션 제공
한화오션이 해외 함정 시장 공략의 고삐를 죄고 있다. 잠수함 하나로 이름을 알린 시대를 지나 수상함까지 아우르는 종합 함정 수출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승부수다. 동남아에서는 필리핀 잠수함 사업에, 남미에서는 칠레 잠수함·호위함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필리 조선소)는 북미 진출의 발판이다.

◇ 수상함 기반 다지고 해외로

한화오션은 지난 7월 31일 방위사업청과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상세설계·선도함 건조 본계약을 체결했다. 총 7조8000억원 규모로, 7000톤급 6척을 2036년까지 전력화하는 사업이다. 대형 수상함 설계·건조 역량을 공인받은 셈이다.

이 기반은 해외로 이어진다. 한화오션은 지난 9월 8일 태국 왕립해군 차세대 호위함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OCEAN-40F 1척, 약 6833억원 규모다. 다만 계약이 아닌 우선협상 단계이고, 후속 3척은 확정되지 않았다.


1001 한화오션 02 서희함 잠수함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건조 및 막바지 의장 작업이 진행 중인 대한민국 해군의 3,600톤급 최신형 잠수함인 장보고-III 배치-II(Batch-II) 2번함 '서희함(SS-088)' / 사진=한화오션 제공
◇ 필리핀 잠수함, '서희함' 앞세운다

필리핀은 해군 창설 이후 처음으로 잠수함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경쟁자인 HD현대중공업은 2016년 이후 필리핀에서 함정 12척을 수주한 수상함 실적이 강점이다.

한화오션이 내세우는 카드는 장보고 KSS-III Batch II '서희함'이다. 약 3600톤급에 수직발사관이 10개다. 한화오션은 자체 개발한 공기불요추진체계(AIP)와 리튬이온전지를 결합한 추진체계가 세계 최초이며, 디젤 잠수함 중 최장 수준의 잠항 능력을 갖췄다고 설명한다. 다만 이는 회사 측 설명으로 독립적으로 검증된 것은 아니다.

회사측의 엄격한 방산 출입 심사를 거친 후 기자가 탑승한 서희함 잠수함 내부는 진수를 앞두고 각종 최종 점검중에 있었고, 시험평가를 거쳐 내년 말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한화오션이 필리핀에 제시한 모델인 KSS-III PN(필리핀)형은 배수량 2800~3000톤급의 리튬이온전지와 AIP를 결합한 3600톤급 서희함 첨단 사양을 그대로 계승했다.

◇ 칠레, '현지화'가 관건

칠레는 1984년 취역한 독일 HDW 209급 잠수함 2척을 대체할 신형 잠수함과 다목적 호위함을 함께 추진한다. 한화오션은 맞춤형 잠수함 '오션 2000'과 호위함 '오션 4500'을 공개했고, 정인섭 사장 등 경영진은 이재명 대통령의 칠레 국빈 방문에 동행했다. 두 사업 모두 정비·기술이전과 국영 조선소 건조를 강조해 현지화 수준이 변수다. 사업 규모등은 협상중이다.

◇ 美필리 조선소, 북미 교두보

한화는 2024년 12월 필리 조선소 인수를 마무리했다. 올해 3월에는 설계사의 하청으로 미 해군 차세대 군수지원함(NGLS) 사업에 참여하며 첫 미 해군 프로젝트를 따냈다. 한화오션이 2024년 수주한 미 해군 함정 정비(MRO) 2건은 별개 실적이다. 다만 도크가 2개뿐이어서 한화는 확장과 추가 인수를 검토 중이다.

지난 캐나다 CPSP 잠수함 사업에 보듯 최고 성능의 무기체계와 적기 납기 능력으로 도전하는 수주전 참여가 곧 계약으로 이어 지지는 않는다. 태국·필리핀·칠레등 발주국의 예산과 정치 일정에 따라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 함정 수출은 정부 간 협상과 금융, 후속 군수지원까지 아우르는 국가 단위의 총력전이다. 한화오션의 도전이 K-방산의 해양 분야 성장 축이 될지는 수주 성적표가 말해 줄 것이다.
구필현 국방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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