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트플레이션(Heatflation)
히트플레이션은 '열(Heat)'과 '인플레이션(Inflation)'을 합친 말로, 폭염과 이상 고온으로 농축수산물 등의 생산과 유통에 차질이 생기면서 물가가 오르는 현상을 뜻합니다. 기후변화가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폭염이 이어지면 농작물의 생육이 부진해지고 가축의 생산성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수온 상승으로 수산물 생산이 영향을 받거나 냉방·냉장 등에 필요한 에너지 비용이 증가하기도 합니다. 생산량 감소와 비용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식품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특히 채소와 과일 등 신선식품은 기온 변화에 민감합니다. 높은 기온과 가뭄이 이어지면 작황이 악화돼 공급량이 줄고 가격이 급등할 수 있습니다. 1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전날 시금치 평균 소매가격은 100g 기준 1088원으로 한 달 전보다 85.3% 올랐습니다. 배추는 한 포기에 3509원으로 전월과 비교해 28.0%, 양배추는 한 포기에 3067원으로 5.5% 각각 올랐습니다.
히트플레이션은 일시적인 여름철 물가 상승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기후변화로 평균기온이 상승하고 극단적인 기상 현상이 반복될 경우 농축수산물 생산의 불확실성이 커져 식품 가격이 구조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각국에서는 기후변화를 환경 문제뿐 아니라 물가와 경제 문제로 바라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농업 생산성을 높이는 기술 개발과 기후변화에 강한 품종 육성, 공급망 다변화 등이 히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으로 꼽힙니다.
한편 기후변화로 농산물 생산이 감소하고 식품 가격이 상승하는 현상을 보다 넓게 가리켜 '클라이밋플레이션(Climateflation)'이라는 표현도 사용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