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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최대 9.3%”…베트남, 은행권 자금난에 예대율 8년 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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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6. 08. 12.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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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 증가율 6%, 대출 8%…격차 갈수록 확대
예금 80%가 단기, 중장기 대출 수요와 구조적 불일치
채권·해외 차입 등 대안 자금 확보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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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중앙은행/하노이 정리나 특파원
베트남 은행권의 예대율(LDR)이 약 110%까지 올라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2일(현지시간) VN익스프레스에 지난 6월 중순 기준 베트남 은행권 총예금은 연초 대비 6.16% 증가한 반면 대출은 8.37% 늘었다. 대형 인프라 사업 착공과 기업 투자 확대로 자금 수요가 급증했으나 예금이 이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양쪽의 격차가 계속 벌어지고 있다.

자금 부족은 현장에서 바로 체감된다. 은행 직원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연 9.3% 이상의 금리를 내걸고 예금 고객을 직접 유치하는가 하면, 일부는 자비로 추가 금리를 얹어주기까지 한다. 국영은행의 호치민시 지점의 한 대출 담당자는 "과거에는 대출 쪽에 이 정도 예금 유치 압박이 없었다"고 했다.

은행 경영진도 자금난을 공개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군대은행(MB)의 팜 느 아인 사장은 최근 투자자 간담회에서 "대출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지만 예금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말 올해 유동성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으나 실제 개선 폭은 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비엣콤은행의 응우옌 타인 뚱 회장도 자금 불균형을 5대 경영 과제 중 하나로 꼽으며 "예금 규모가 대출 증가를 뒷받침하기에 부족하다"고 밝혔다.

베트남 중앙은행(SBV)의 팜 득 안 총재도 "경제 전체의 자금 조달 여건이 빠듯하다"며 금리 운영의 어려움을 인정했다. 그는 예금 경쟁이 대출 금리를 끌어올려 기업 부담을 키운다고 지적하며 은행들에 과도한 경쟁 자제를 요청했다. 안 총재에 따르면 현재 예금의 80%가 단기 자금이지만 기업의 중장기 대출 수요는 매우 크다. 이런 만기 불일치가 이어지면 은행 시스템 전반에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

베트남 증권사 SSI리서치도 일부 은행의 순예대율이 이미 100%를 넘었다고 분석했다. 단기 자금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당장은 순이자마진(NIM)이 줄어들고, 장기적으로는 국고예탁금이나 공개시장조작 자금처럼 불안정한 재원에 기대는 구조적 유동성 리스크가 커진다는 진단이다. SSI리서치는 중앙은행이 예대율 산정 기준을 완화한 것은 같은 자본 위에서 대출 여력을 넓혀주는 기술적 조치일 뿐 장기 자금 부족의 근본 해결책은 아니라고 짚었다.

은행들은 예금 외 자금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 상반기 은행권 채권 발행 규모는 약 120조동(약 6조5000억 원)으로 사모 채권 시장 전체의 45%를 차지했다. 발행 금리도 연초 7%대에서 2분기 말 8.5%까지 올랐고, 민영은행 사이에서는 9~10%대 금리도 흔해졌다. 해외 차입도 활발해 VP뱅크의 경우 최근 일본 SMBC 등 15개 해외 금융기관에서 14억4000만 달러(약 2조 원)를 조달했다.

뚱 비엣콤은행 회장은 장기 해법으로 재무부의 국제 채권 발행을 제안했다. "베트남의 현재 신용도라면 좋은 금리에 발행할 수 있다"며, 은행과 기업이 개별적으로 조달하는 것보다 효율적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베트남 회사채 시장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약 10%에 그쳐 태국·말레이시아·중국에 크게 뒤처진다는 점도 지적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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