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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듈러 방식으로 주택 공급 늘린다는데…‘30% 비싼 공사비’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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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준 기자

승인 : 2026. 08. 17.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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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발주 연 3000→5000가구 확대…추가 공사비 절반 지원
LH 모듈러 주택
2024년 7월 8일 당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세종시 산울동 6-3생활권 2블록에 짓고 있는 모듈러 주택 공사현장에서 타워크레인이 조립식 모듈을 옮기고 있는 모습. 이 현장은 2024년 말 준공됐다./전원준 기자
공장에서 주요 구조체와 마감재 등을 미리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하는 모듈러 주택이 정부의 주택 공급 확대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일반 공법보다 공사기간을 크게 줄일 수 있지만 공사비가 약 30% 비싸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정부는 공공 발주와 재정 지원을 확대해 시장 규모를 키우고 대량생산을 통한 가격 인하를 유도할 계획이다.

17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최근 발표한 '주택 신속공급 방안'을 통해 2027~2030년 LH 등 공공기관의 모듈러 공공주택 발주 물량을 기존 1만2000가구에서 2만가구로 늘리기로 했다. 연평균 발주 규모는 3000가구에서 5000가구로 67% 증가한다.

모듈러 주택은 공장에서 주요 구조체와 내부 마감재 등을 제작한 뒤 현장으로 운송해 조립하는 게 특징이다. 공장 제작과 현장 공사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어 통상 2년 가량 걸리는 공사기간을 1년 6개월 수준으로 약 30% 줄일 수 있다는 게 국토부 설명이다. 현장 작업 감소로 안전사고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문제는 공사비다. 현재 모듈러 주택은 일반 현장 시공 방식보다 약 30% 비싸며 가구당 추가 비용이 약 7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정부는 추산한다.

정부는 2030년까지 추가 공사비의 약 50%를 재정으로 지원하고 공공 발주 물량도 확대한다.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해 생산 규모를 키우고 자재 구매 및 제작 비용을 낮추는 등 '규모의 경제'를 만들어 가격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고층화도 진행되고 있다. 국내 최고층 모듈러 주택은 2023년 준공된 13층, 106가구 규모의 용인영덕 경기행복주택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경기 의왕초평 A4블록에 최고 22층, 381가구 규모의 모듈러 공동주택을 건설 중이다. 경기주택도시공사(GH)도 하남교산 A1블록에서 25층, 400가구 규모의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이미 40~50층대 모듈러 주택이 등장했다. 싱가포르는 공장에서 내부 마감까지 끝낸 입체 모듈을 현장에서 조립하는 PPVC 공법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클레멘트 캐노피는 40층 2개 동, 애비뉴 사우스 레지던스는 56층 2개 동 규모다.

국내 모듈러 주택 확산의 핵심은 결국 공사비 절감이다. 모듈러 공법은 반복 생산을 전제로 하는 만큼 발주 물량과 설계 표준화 수준이 경제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LH 토지주택연구원도 대량생산 여부와 공장제작 비율 등이 모듈러 건축의 경제성을 좌우한다고 분석한 바 있다.

LH는 2024년 '2030 OSC 주택 로드맵'을 통해 2030년까지 모듈러 공법으로 공사기간을 기존보다 50% 단축하고 공사비를 기존 공법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정부가 연간 발주 물량을 5000가구까지 늘리는 가운데 실제 대량생산 체계를 구축해 일반 공법과의 가격 격차를 얼마나 좁힐 수 있을지가 모듈러 주택 확산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전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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