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하나·NH농협·우리금융 연쇄 추월
글로벌 거점 파이프라인 본격 수확기 진입
전통 증권업 넘어 디지털 자산 생태계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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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이 비상장 혁신 기업에 적극적으로 자본을 투입한 성과는 스페이스X 상장을 통해 가시적 실적으로 입증됐다. 또 일찌감치 개척해 둔 해외 법인들의 실적은 분기마다 몸집을 불려가며 전체 실적을 끌어 올리는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최근에는 해외 시장을 겨냥한 모바일 투자 플랫폼을 새롭게 선보이는가 하면, 가상자산 거래소를 품는 등 미래 금융 인프라 선점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전통 금융권과의 사업 격차를 앞으로 더 벌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7일 금융권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9052억원으로 2개 분기 연속 1조원을 넘어섰다. KB국민은행·KB증권 등을 거느린 KB금융그룹과의 순이익(2조105억원) 격차를 1000억원 안팎으로 좁혔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증권은 신한금융 순이익(1조8467억원)을 585억원 차이로 제친 데 이어, 하나금융(1조2061억원)과 NH농협금융(1조1337억원), 우리금융(1조265억원)을 모두 앞질렀다.
5대 금융지주 순이익에 필적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선제적인 스페이스X 투자다. 앞서 미래에셋증권은 2022~2023년 스페이스X 지분을 주당 34달러 평단가로 매입했다. 스페이스X 주가는 올 6월 말 기준 주당 170.86달러까지 뛰면서 2분기 한 분기에만 평가이익 1조6242억원을 냈다.
박현주 회장을 위시한 미래에셋증권의 투자는 스페이스X의 장기적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데 따른 결정이었다. 허선호 부회장은 지난 12일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당사가) 스페이스X를 바라보는 관점은 단순한 우주 발사체 기업이 아닌, 스타링크를 기반으로 한 우주 통신·AI·국가 안보를 연결하는 글로벌 디지털 인프라 플랫폼"이라며 "혁신 성장성과 사업 경쟁력을 중심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 가치를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스페이스X 관련 수치가 일정하지 않다는 점이 변수로 거론된다. 최근 스페이스X 주가는 공모가 수준인 140달러까지 내려온 상태다. 이런 까닭에 스페이스X 평가이익은 향후 분기 실적에 플러스 요인이 될 수도,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도 있다.
스페이스X가 앞으로도 수익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강혁 경영혁신부문 대표(전무)는 "(스페이스X) 변동성이 손익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시장 우려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수직적 AI 사업 기반을 갖춘 기업으로서 잠재력이 크다"고 언급했다.
스페이스X 같은 글로벌 기업에 대한 안목은 미래에셋증권이 20년 넘게 다져온 해외 네트워크가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래에셋그룹은 2003년 홍콩에 미래에셋자산운용 법인을 세우며 처음 해외로 나갔고, 이후 미국·영국·인도 등 전 세계 핵심 거점에 독자적인 파이프라인을 깔아왔다.
이런 해외 진출의 결실은 실적으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해외법인 세전이익은 지난해 4분기 1991억원, 올 1분기 2432억원을 기록한 뒤 2분기에는 6091억원까지 뛰어올라 전년 동기 대비 474% 급증했다. 지역별로는 미국·홍콩 등 선진시장 법인이 5577억원, 인도·베트남 등 신흥시장 법인이 514억원을 각각 벌어들이며 두 시장 모두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차세대 금융 인프라 판도에서도 우위를 확보하려는 작업에 한창이다. 올 6월 홍콩에서 모바일 기반 글로벌 투자 플랫폼 'MAPS'를 공개한 데 이어, 지난달엔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의 후신인 '디지털 X'를 출범시켜 전통 자산과 디지털 자산이 융합하는 혁신 전략을 구체화했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해외 투자자가 국내 주식과 미래에셋의 상장지수펀드(ETF)를 직접 거래할 수 있는 유통 플랫폼도 구축할 계획"이라며 "토큰증권(STO) 제도화에 맞춰 관련 인프라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