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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보미술관, 21일 개관…한국 현대미술 새 거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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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6. 08. 18.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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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보 예술정신 잇고 동시대 미술과 새로운 대화
개관전 '박서보와 흐엉 도딘: 비움 그 충만' 선봬
박서보미술관 외관 사진, 박서보미술관 제공, 사진 남궁선
박서보미술관 외부 전경. /박서보미술관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박서보(1931~2023)의 예술세계를 계승하고 동시대 미술과의 새로운 대화를 이어갈 박서보미술관이 문을 연다.

박서보재단은 오는 21일 서울 서대문구에 박서보미술관을 개관한다고 18일 밝혔다. 박서보는 한국 단색화를 대표하는 작가이자 한국 현대미술의 발전을 이끈 인물이다. 그가 생전 생활하고 작업했던 연희동 작업실 인근에 들어선 미술관은 단순한 기념 공간을 넘어 박서보의 작품과 자료를 연구·보존하고 국내외 동시대 작가를 소개하는 현대미술 플랫폼을 지향한다.

미술관은 지하 2층, 지상 3층 등 5개 층, 연면적 약 2000㎡ 규모다. 연세대 건축공학과 최문규 교수가 설계했으며 각 층에 작은 정원을 배치해 작품과 자연, 건축이 어우러지도록 했다. 3층에는 8m 높이의 정사각형 공간인 '큐브(Cube)'가 마련돼 반투명 유리를 통해 들어오는 자연광이 독특한 공간감을 만든다.

이유진 박서보재단 이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박서보의 이야기를 전하는 것이 미술관의 첫 번째 미션이지만 거기서 멈추지 않고 작가이자 교육자, 연구자로서 후배 작가들을 이끌었던 그의 철학을 이어 국내외 다음 세대 작가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소개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개관전은 '박서보와 흐엉 도딘: 비움 그 충만'이다. 내년 1월 3일까지 박서보 25점, 흐엉 도딘 17점 등 회화 42점을 선보인다. 베트남에서 태어나 프랑스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흐엉 도딘(1945~)과 박서보의 작품을 나란히 놓고 반복과 축적, 절제를 통해 화면의 불필요한 요소를 덜어내고 깊이를 만들어가는 두 작가의 공통점을 조명한다.

전시는 지하 2층 SPACE Ø에서 두 작가의 1990년대 작품으로 시작한다. 2층 SPACE 2에서는 박서보의 흑색 한지묘법에서 색채 한지묘법으로 이어지는 작업의 변화를 살펴보고, 3층 SPACE 3에서는 두 작가의 백색 계열 작품을 중심으로 빛과 물질의 미세한 변화를 보여준다. 특히 흐엉 도딘이 2023년 박서보를 만난 뒤 그를 기억하며 제작한 'X.K.N.31'(2025~2026)도 공개된다.

박승호 이사장은 "박서보의 작품과 자료를 체계적으로 연구·보존하는 한편 젊은 작가를 소개하는 기획전과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꾸준히 운영할 계획"이라며 "한국 현대미술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문화적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1. 박서보미술관 《박서보와 흐엉 도딘 비움 그 충만》 전시 전경(B2 SPACE Ø), 박서보미술관 제공, 사진 전병철
박서보미술관 개관전 '박서보와 흐엉 도딘: 비움 그 충만' 전경. /박서보미술관
박서보, 묘법 No.230127, 묘법 No.230128, 묘법 No.230129, 2023, 캔버스에 한지와 혼합매체, 각 330 x 192cm, 박서보미술관 제공, 사진 전병철
박서보의 '묘법 No.230127', '묘법 No.230128', '묘법 No.230129', /박서보미술관
박서보 전시 전경 전혜원 기자
박서보미술관 개관전 '박서보와 흐엉 도딘: 비움 그 충만' 전경. /사진=전혜원 기자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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