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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조 ‘최대’ 벤처투자…엑싯 막혀 “3년 뒤 환급 불능”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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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은 기자

승인 : 2026. 08. 19.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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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딥테크 쏠림 속 M&A·세컨더리 펀드로 회수 물꼬
코스닥 74% 공모가 하회…단기 실적 넘어 미래 성장성 평가 시급
중기부, '2026년 상반기 벤처투자 및 펀드결성 동향' 브리핑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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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덕 중기부 벤처정책관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 있는 중기중앙회에서 '2026년 상반기 벤처투자 및 펀드결성 동향'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오세은 기자
2026년 상반기 국내 벤처투자액이 8조8676억원을 기록하며 초호황기였던 2022년 실적을 넘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펀드 결성액 역시 8조4366억원으로 역대 2위 성적을 거뒀다. 인공지능(AI)·반도체·로보틱스 등 딥테크 대형 투자와 금융권 출자 위험가중치 완화(400%→100%) 규제 혁신이 자금 유입을 이끈 덕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9일 서울 여의도에 있는 중소기업중앙회에서 '2026년 상반기 벤처투자 및 펀드결성 동향' 브리핑을 개최했다. 그러나 화려한 실적 이면에는 회수(Exit) 시장 경색에 따른 만기 환급 불능 리스크와 인공지능(AI)·딥테크 독식으로 인한 특정 업종의 자금 가뭄이라는 구조적 경고등이 켜졌다.

고금리와 기업공개(IPO) 시장 경색으로 회수 물꼬가 막힌 상태에서 투자만 늘어날 경우, 3~4년 뒤 벤처캐피털(VC) 펀드들이 만기 환급 불능 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다.

이에 대해 김봉덕 중기부 벤처정책관은 "인수합병(M&A)과 세컨더리 펀드를 지속 조성하되 범용 펀드를 넘어 가업승계형 M&A, 지역·초기기업 구주 매입 등 특화 펀드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성장펀드 등 정책 자금 일부도 구주 매입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도록 유도해 회수 막힌 곳을 뚫어내겠다"고 강조했다.

정보통신기술(ICT)제조(+143.3%), 전기·기계(+90.4%) 등 AI·반도체 부문 투자가 폭증한 반면, 전통 플랫폼과 게임 업종은 심각한 자금 가뭄을 겪고 있다.

김 정책관은 "글로벌 자금의 70%가 정보기술(IT)·AI로 쏠리는 트렌드 속에서 모태펀드를 통해 창업초기·지방·루키 VC 계정을 꾸준히 배분해 자금 양극화를 완화하겠다"고 말했다. 현장 간담회에 참석한 윤건수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은 "대형 게임의 대기업 재편과 AI 기반 소수 인력 개발로 게임 투자는 당분간 반등하기 어렵다"고 진단했으며, 김대현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는 "비(非)딥테크 분야는 손익과 IPO 검증이 엄격해 소외감이 크지만, 케이(K)뷰티·콘텐츠 펀드 등 정책적 보완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업력 3년 이하 초기 기업 투자는 1조 8282억원(+56.4%), 비수도권 투자는 대전·충북 R&D(연구개발) 거점을 중심으로 1조 647억원(+104.7%)을 기록했다. 은행 위험가중치 완화로 금융기관 출자액(2조6061억원,+54.9%)도 대폭 늘어났다.

하반기에도 국민성장펀드·모태펀드 결성과 연기금 출자가 이어져 상승세는 유지될 전망이다. 다만 5.3%에 달하는 높은 조달금리와 코스닥 상장사 74%가 공모가를 밑도는 현실이 걸림돌이다.

윤건수 회장은 "현재 코스닥 평가 방식이 단기 매출과 이익만 따지고 있다"며 "미국처럼 미래 성장성을 중심으로 체질을 개선해야 회수 시장이 살고 벤처 생태계의 버블이 꺼진다"고 촉구했다. 김봉덕 정책관은 "스톡옵션과 양도제한조건부 주식(RSU) 세제 혜택 등 주식보상제도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오세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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