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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SK에코플랜트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6월 10일 주주총회를 열고 자본준비금(주식발행초과금) 2조5000억원을 감액해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했다. 이는 지난 4월 28일 올해 6차 이사회에 올라간 안건을 가결한 지 약 8주 만이다. 이후 회사의 기타불입자본은 지난해 말 1조8348억원에서 올해 6월 말 -1조5075억원으로 전환됐다. 기타불입자본은 재무상태표 자본의 한 항목으로, 자본금과 이익잉여금(결손금) 외에 기업이 보유한 자본 잔액이다.
자본준비금의 이익잉여금 전입은 상법 규정에 따라 진행했다. 상법 제461조의2(준비금의 감소)에 따르면 '회사는 적립된 자본준비금 및 이익준비금의 총액이 자본금의 1.5배를 초과하는 경우에 주주총회의 결의에 따라 그 초과한 금액 범위에서 자본준비금과 이익준비금을 감액할 수 있다'에 적시돼 있다.
이 같은 전입의 주 목적은 회사가 2022년 프리 기업공개(IPO) 당시 프리미어파트너스·이음PE 등 FI로부터 유치한 RCPS 및 CPS를 상환하는 데 있다. 애초 올 7월까지 IPO를 추진하려고 했지만, 중복상장 가이드라인 등의 여파로 상장 일정이 연기되면서 FI로부터 유치한 자금을 상환하게 됐다.
배당을 확대하기 위한 기반도 마련했다. 회사가 RCPS, CPS 상환 후 남은 약 1조4500억원을 배당 재원으로 돌릴 수 있다. 이 덕분에 회사의 이익잉여금은 4조4624억원에 달한다. 통상적으로 이익잉여금은 주로 배당 재원으로 쓰이는 만큼, SK에코플랜트의 모회사인 SK㈜가 쏠쏠한 배당을 챙길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 셈이다. SK㈜가 보유한 SK에코플랜트 지분율은 약 73%다. 가령 총배당금이 100억원이라면, 약 73억원을 SK㈜가 챙길 수 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그동안 인공지능(AI) 인프라 사업 등을 진행하면서 수익이 늘어났고, 블룸에너지 지분 매각(약 1조5000억원), 리뉴어스 등 환경 자회사 지분 매각(1조7800억원) 등이 더해지면서 기타불입자본을 1조8348억원까지 쌓을 수 있었다"며 "향후 배당 규모는 아직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배당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고려해야 할 부분은 SK에코플랜트의 재무건전성이다. 긍정적인 지표는 있다. 매출 대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비율이 5.1%(2025년 말)에서 20.4%(2026년 3월 말)로 상승하는 반면, 순차입금 대비 상각전영업이익은 3.5배에서 0.8배로 감소됐다. 이는 나이스신용평가가 SK에코플랜트의 신용등급 상향조정을 검토하는 △연결기준 EBITDA/매출액 6% 이상 △연결기준 순차입금/EBITDA 4배 이하를 지속 예상 등을 만족하는 수치다.
풀어야 할 숙제도 있다. 연결기준 총부채가 11조8411억원(2025년 말)에서 12조8392억원(2026년 6월 말)으로 증가했다. 수익성도 특정 자회사에 몰렸다. 싱가포르 법인인 에코프런티어 및 반도체 자회사의 실적 호조 덕분에 올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조4650억원에 달하지만, 별도기준으로는 105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순손실은 1893억원이다. SK에코플랜트만 따로 떼 놓고 보면 오히려 실적이 악화됐다는 의미다.
최근 600억원 규모의 무보증사채를 발행할 당시 올 3월 말 기준으로 이미 확보한 현금성자산과 현금흐름을 상회하는 규모로 단기차입금 비중이 과중하다고 회사는 분석했다. 총차입금이 매년 증가세를 유지하고, 이 여파로 차입금 의존도가 2019년 20.5%에서 2026년 3월 말 29.1%로 증가했다. 총차입금 규모가 이익창출력 대비 높은 수준이라는 것이 회사의 판단이다. 이에 회사는 향후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 및 차입금에 대해 차환 및 영업이익 개선을 통한 상환 등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올해 실적이 지난해 대비 개선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AI 인프라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나가고 있는 만큼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해 나갈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부채를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