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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 자본준비금→이익잉여금 2.5조 전입…SK㈜에 대규모 배당 발판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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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승인 : 2026. 08. 25.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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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머티리얼즈퍼포먼스 포토소재 사업 연구실 전경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 포토소재 사업 연구실 전경.
SK에코플랜트가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유치한 상환전환우선주(RCPS)와 전환우선주(CPS)를 상환하고 배당 여력을 확대하기 위해 대규모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했다. 자산 매각 등을 통해 확보한 현금을 바탕으로 FI 투자금을 상환하는 한편, 수익성 개선을 통해 12조원대 총부채를 관리하며 재무건전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25일 SK에코플랜트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6월 10일 주주총회를 열고 자본준비금(주식발행초과금) 2조5000억원을 감액해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했다. 이는 지난 4월 28일 올해 6차 이사회에 올라간 안건을 가결한 지 약 8주 만이다. 이후 회사의 기타불입자본은 지난해 말 1조8348억원에서 올해 6월 말 -1조5075억원으로 전환됐다. 기타불입자본은 재무상태표 자본의 한 항목으로, 자본금과 이익잉여금(결손금) 외에 기업이 보유한 자본 잔액이다.

자본준비금의 이익잉여금 전입은 상법 규정에 따라 진행했다. 상법 제461조의2(준비금의 감소)에 따르면 '회사는 적립된 자본준비금 및 이익준비금의 총액이 자본금의 1.5배를 초과하는 경우에 주주총회의 결의에 따라 그 초과한 금액 범위에서 자본준비금과 이익준비금을 감액할 수 있다'에 적시돼 있다.

이 같은 전입의 주 목적은 회사가 2022년 프리 기업공개(IPO) 당시 프리미어파트너스·이음PE 등 FI로부터 유치한 RCPS 및 CPS를 상환하는 데 있다. 애초 올 7월까지 IPO를 추진하려고 했지만, 중복상장 가이드라인 등의 여파로 상장 일정이 연기되면서 FI로부터 유치한 자금을 상환하게 됐다.

배당을 확대하기 위한 기반도 마련했다. 회사가 RCPS, CPS 상환 후 남은 약 1조4500억원을 배당 재원으로 돌릴 수 있다. 이 덕분에 회사의 이익잉여금은 4조4624억원에 달한다. 통상적으로 이익잉여금은 주로 배당 재원으로 쓰이는 만큼, SK에코플랜트의 모회사인 SK㈜가 쏠쏠한 배당을 챙길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 셈이다. SK㈜가 보유한 SK에코플랜트 지분율은 약 73%다. 가령 총배당금이 100억원이라면, 약 73억원을 SK㈜가 챙길 수 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그동안 인공지능(AI) 인프라 사업 등을 진행하면서 수익이 늘어났고, 블룸에너지 지분 매각(약 1조5000억원), 리뉴어스 등 환경 자회사 지분 매각(1조7800억원) 등이 더해지면서 기타불입자본을 1조8348억원까지 쌓을 수 있었다"며 "향후 배당 규모는 아직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배당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고려해야 할 부분은 SK에코플랜트의 재무건전성이다. 긍정적인 지표는 있다. 매출 대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비율이 5.1%(2025년 말)에서 20.4%(2026년 3월 말)로 상승하는 반면, 순차입금 대비 상각전영업이익은 3.5배에서 0.8배로 감소됐다. 이는 나이스신용평가가 SK에코플랜트의 신용등급 상향조정을 검토하는 △연결기준 EBITDA/매출액 6% 이상 △연결기준 순차입금/EBITDA 4배 이하를 지속 예상 등을 만족하는 수치다.

풀어야 할 숙제도 있다. 연결기준 총부채가 11조8411억원(2025년 말)에서 12조8392억원(2026년 6월 말)으로 증가했다. 수익성도 특정 자회사에 몰렸다. 싱가포르 법인인 에코프런티어 및 반도체 자회사의 실적 호조 덕분에 올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조4650억원에 달하지만, 별도기준으로는 105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순손실은 1893억원이다. SK에코플랜트만 따로 떼 놓고 보면 오히려 실적이 악화됐다는 의미다.

최근 600억원 규모의 무보증사채를 발행할 당시 올 3월 말 기준으로 이미 확보한 현금성자산과 현금흐름을 상회하는 규모로 단기차입금 비중이 과중하다고 회사는 분석했다. 총차입금이 매년 증가세를 유지하고, 이 여파로 차입금 의존도가 2019년 20.5%에서 2026년 3월 말 29.1%로 증가했다. 총차입금 규모가 이익창출력 대비 높은 수준이라는 것이 회사의 판단이다. 이에 회사는 향후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 및 차입금에 대해 차환 및 영업이익 개선을 통한 상환 등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올해 실적이 지난해 대비 개선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AI 인프라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나가고 있는 만큼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해 나갈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부채를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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