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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DNA 더한 가상자산거래소… 종합 투자플랫폼 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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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희 기자

승인 : 2026. 08. 25.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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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자본 결합, 사업 생태계 본격 확장
코인원, 한국투자증권 3대 주주로 맞아
주식·채권+디지털자산 시너지 정조준
디지털엑스, 미래에셋그룹 계열사 편입
스테이블코인·실물자산토큰 확대 검토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시장의 경쟁 구도가 거래 수수료 인하와 신규 가입자 이벤트, 상장 종목 확대 등 거래량 확보 경쟁에서 금융자본과의 결합을 통한 사업 생태계 확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그룹이 각각 코인원과 디지털엑스(옛 코빗)에 자본을 투입하면서다. 단순한 점유율 확대를 넘어 증권·결제·자산관리 등 전통 금융과 가상자산을 연결해 새로운 사업 영역을 구축하려는 전략이다.

25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코인원은 한국투자증권과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한 다양한 디지털자산 비즈니스를 염두에 두고 디지털 금융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앞서 지난 5월 한국투자증권은 코인원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해 지분 20%를 확보하며 3대 주주가 됐다. 코인원과 디지털 금융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라는 게 한국투자증권 측 설명이다.

양사의 첫 협업은 코인원 앱에서 한국투자증권 WTS(주식거래시스템)로 이동할 수 있는 서비스다. 향후 주식·채권·ETF 등 전통 금융상품과 디지털자산을 함께 관리하는 서비스로 협력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토큰증권(STO)이나 스테이블코인 등 제도화가 진행 중인 분야에서도 양사의 금융·가상자산 인프라를 결합한 사업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스테이블코인은 금융사와 거래소 간 결합 효과가 나타날 수 있는 분야로 꼽힌다. 스테이블코인이 결제·송금·정산 수단으로 활용될 경우 금융사의 금융 인프라와 거래소의 가상자산 유통망을 동시에 활용할 수 있어서다. 다만 코인원은 구체적인 사업 내용은 확정되지 않았으며, 관련 법제화 이후 협력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디지털엑스 역시 미래에셋그룹 편입을 계기로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최근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한 데 이어 코빗의 원화마켓 거래 수수료를 1년간 전면 무료화했다. 미래에셋그룹의 자본력과 계열사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스테이블코인, 실물자산토큰화(RWA), 커스터디, 기관 대상 디지털자산 서비스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디지털엑스 관계자는 "현재 미래에셋그룹과 협력 방향은 지속적으로 논의 중이지만 구체화되는 시점은 확정된 바가 없다"면서 "해당 사업들이 법·제도 정비 상황과 맞물려 있는 영역이 많아, 제도적 흐름을 지켜보며 준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금융사와 거래소의 결합은 기존 거래소의 경쟁 방식에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그동안 거래소들은 낮은 수수료와 신규 가입자 이벤트, 상장 종목 확대 등을 통해 이용자와 거래량을 확보하는 데 집중했다. 거래량이 수수료 수익으로 직결되는 구조에서 거래량 자체가 핵심 경쟁력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융사의 고객·상품·인프라와 거래소의 가상자산 거래망이 결합하면 경쟁 영역이 증권·결제·자산관리 등으로 넓어질 수 있다. 가상자산 거래를 중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전통 금융자산과 디지털자산을 함께 제공하는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사업모델을 확장할 수 있다는 의미다.

향후 스테이블코인과 STO, 법인 디지털자산 시장 등이 본격적으로 열릴 경우 이 같은 차이는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거래 수수료에 의존하던 기존 수익구조에서 벗어나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통해 수익원을 다각화할 수 있어서다.

다만 금융사와의 결합 방식에 따라 거래소가 확보할 수 있는 경쟁력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미래에셋그룹에 편입된 디지털엑스는 단일 금융그룹의 자본과 계열사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다. 반면 코인원은 기존 최대주주인 차명훈 대표와 컴투스홀딩스에 더해 한국투자증권과 OKX벤처스가 각각 약 2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전통 금융 역량과 OKX의 글로벌 가상자산 네트워크 등 서로 다른 주주사의 역량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결합하느냐가 코인원의 과제로 꼽힌다.

다만 코인원은 주주 간 이해관계 조율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코인원 관계자는 "차명훈 코인원 대표의 의견을 주주사가 전폭적으로 지지해 주고 있다"면서 "주주사들이 각자의 이해관계가 아니라 '코인원 경쟁력 강화'라는 미션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의사결정도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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