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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경기도 가평에서 나고 자랐다. 마을 곳곳의 검문소와 군용차들, 전쟁이라는 단어에 긴장하는 조부의 서늘한 눈빛과 낯선 목소리 등을 접하며 전쟁을 직접 경험한 세대는 아니지만 유년시절부터 남북분단의 역사가 만든 긴장감 속에 살았다. 이런 기억들은 훗날 철원 DMZ 최전방에서 경계병으로 복무하며 선천적으로 예민했던 그의 몸 어딘가에 좀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게 됐다.
작가는 이처럼 신체 내부 깊은 곳에 불씨처럼 남아있는 기억이 현재의 경험과 충돌하며 남긴 신체의 감각에 주목한다. 이번 전시 제목인 '엠버스'는 그의 기억과 상처, 억압된 본능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그의 몸에 잠재해 있는 상태를 은유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가 보여주는 훼손된 신체와 거친 표면은 인간이 완전하고 통일되고 자율적이라는 근대적 주체관의 신화에 균열을 내고, 불안정함 자체로 존재할 수밖에 없는 인간 주체의 상태를 드러낸다. 결국 작가가 제시하는 일그러진 형상들은 결코 매끈한 이미지로 환원될 수 없는, 끝내 긴장이 해제되지 않는 불안정한 주체의 실재를 직시하게 만든다.
에이치플럭스 갤러니는 서울 종로구에 있다. 전시는 다음달 16일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