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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지갑 더 빨리 열렸다…올리브영, 8개월 만에 매출 1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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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연 기자

승인 : 2026. 08. 31.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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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외국인 매출 105%…경주·대전도 급증
지난해 같은 금액 달성 시점보다 3개월 빨라
중소·인디 브랜드 글로벌 진출 창구로 부상
[CJ올리브영_사진자료] 2026년 올리브영 외국인 매출 동향
2026년 올리브영 외국인 매출 동향./CJ올리브영
올리브영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올해는 8개월 만에 외국인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보다 같은 금액을 달성하는 데 걸린 시간이 3개월 단축됐다. K뷰티가 방한 관광의 주요 소비 콘텐츠로 자리 잡으면서 외국인 매출 증가 속도도 가팔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CJ올리브영은 올해 1~8월 국내 오프라인 매장의 외국인 누적 구매액이 1조원을 돌파했다고 31일 밝혔다. 같은 기간 외국인의 결제 건수는 1101만건으로 집계됐다. 매장 영업시간을 기준으로 보면 약 0.9초마다 한 건씩 외국인의 구매가 이뤄진 셈이다.

외국인 고객의 국적도 빠르게 다양해지고 있다. 글로벌텍스프리(GTF) 세금 환급 데이터를 기준으로 올해 올리브영을 이용한 외국인 고객의 국적은 192개국에 달했다. 구매 상위 5개국은 미국, 싱가포르, 일본, 중국, 태국 순이었다.

올리브영 전체 매출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 또한 커졌다. 2022년 2%에 불과했던 외국인 매출 비중은 올해 8월 기준 33%까지 상승했다. 외국인 관광객에게 올리브영이 한국 여행에서 빼놓기 어려운 쇼핑 코스로 자리 잡았다는 의미다.

특히 최근에는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가 서울을 넘어 지방으로 퍼지는 현상이 두드러진다. 올해 1~8월 올리브영의 외국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7% 증가했다. 강원 지역은 증가율이 105%로 두 배 넘게 뛰었고, 경주와 대전도 각각 88%, 80% 증가했다. 전주 역시 62% 늘었다.

새로운 소비 행태도 나타났다. 한 매장에서 필요한 제품을 한꺼번에 사는 데 그치지 않고 여행 동선을 따라 여러 매장을 방문하는 방식이다. 올리브영이 지난 5월 글로벌관광상권 매장을 찾은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인당 평균 2.8개 매장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리브영은 부산과 제주 등 주요 지방 관광지에 대형 리뉴얼 매장과 지역 특화 매장을 확대하면서 이 같은 흐름에 대응할 예정이다.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 확대는 국내 중소·인디 뷰티 브랜드에도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 특정 유명 제품을 찾아 구매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올리브영의 상품 큐레이션을 통해 처음 접한 제품을 구매하는 사례가 늘면서다. 해외 인지도가 낮은 브랜드도 국내 매장을 통해 글로벌 소비자와 만날 기회가 늘고 있다.

외국인 쇼핑 편의성도 높이고 있다. 지난 6월 서울 일부 매장에 도입한 인공지능(AI) 쇼핑 어시스턴트는 한국어를 비롯해 영어·일본어·중국어·독일어·러시아어·태국어·인도네시아어 등 8개 언어를 지원한다. 연말까지는 외국인의 국적뿐 아니라 연령, 취향, 방한 목적 등을 분석해 매장 운영과 상품 구성을 세분화할 계획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방한 관광객 2000만명 시대를 맞아 서울은 물론 비수도권에서도 대형매장과 지역색을 살린 특화매장을 활용해 K관광 산업의 인프라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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