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상담·비서 등 사무직도 지난해 1000명 줄어
3년 뒤 신입채용 축소·AI 활용역량 반영 확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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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한국고용정보원이 발간한 '고용이슈' 2026년 여름호에 따르면 AI 고노출 직종 가운데 회계·경리 사무원의 고용보험 가입자는 2023년 4000명, 2024년 7000명, 2025년 4000명 각각 감소했다. 3년간 감소 규모는 1만5000명이다. 회계·세무·감정 전문가도 2022년부터 2025년까지 매년 1000명씩 줄었다.
고용정보원은 한국직업정보 재직자조사와 고용보험DB를 연계해 직업별 AI 노출도를 산출했다. 법률 사무원, 기자 및 언론 전문가, 정부행정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 텔레마케터, 회계·세무·감정 전문가, 경영지원 사무원, 소프트웨어 개발자, 회계·경리 사무원 등 17개 직종이 고노출군으로 분류됐다.
윤정혜 한국고용정보원 고용동향분석팀장은 "회계·세무·감정 전문가와 회계·경리 사무원은 최근 지속적으로 고용보험 가입자가 감소하는 추세가 확인돼 정형화된 정량 데이터 처리 직무에서 고용위축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AI 노출도가 높은 상위 직종은 경영지원 사무원을 제외하면 피보험자 규모가 크지 않아 전체적인 고용 변동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AI와 맞닿은 고용 변화는 회계 분야에 그치지 않는다. AI 중노출군인 안내·고객상담·통계·비서 및 기타 사무원은 그동안 고용보험 가입자가 완만한 증가세를 보였지만 2025년 들어 1000명 감소로 돌아섰다. 고객 안내와 상담은 생성형 AI와 대형언어모델(LLM) 기반 에이전트 기술이 빠르게 적용되는 분야로, 향후 고용구조 변화 가능성이 큰 직종으로 꼽힌다.
다만 현재까지 나타난 고용 둔화를 AI 영향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2023년 이후 고용보험 신규 취득자는 AI 노출 수준과 관계없이 전 직종에서 감소했고, 가입자 증가율을 요인별로 분해한 결과 AI 확산보다 청년인구 감소와 경제활동 참여 축소 등 노동공급 측면의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났다.
변화는 향후 채용과 조직 내 역할에서 더 뚜렷해질 가능성이 있다. AI 전환에 민감한 IT개발직과 시각·디지털 디자인직, 일반사무직 종사자 305명을 조사한 결과 현재보다 3년 뒤 'PM급·중급 이상 숙련자의 역할 강화' 전망은 0.75점 높아졌고, '주니어급 직원의 역할 감소'도 0.61점 상승했다. AI가 단순·반복 업무와 초급 분석·작성 업무를 지원하면서 초급 인력이 맡던 업무는 줄고, 중급 이상 숙련자는 업무를 관리·검토·조정하는 역할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인사관리 변화에서도 신입사원에게 미치는 영향이 두드러졌다. 신입사원 채용 축소 정도는 현재 1.84점에서 3년 뒤 2.65점으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신입사원 채용 때 AI 활용 역량을 반영하는 정도는 2.33점에서 3.20점으로, 인사평가에 AI 활용 역량을 반영하는 정도는 2.09점에서 2.96점으로 각각 상승했다.
AI 활용 능력은 향후 채용과 평가에서 일반적인 직무역량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있다. 3년 뒤에는 신입 채용과 인사평가 과정에서 AI 활용 능력과 성과를 반영하는 방식이 확산되고, AI 도입·운영을 담당할 전문인력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동규 한국고용정보원 미래직업연구팀 연구위원은 "AI가 초급 업무의 일부를 대체하거나 자동화하면 청년층이 일터에서 기초 업무를 통해 숙련을 축적하는 경로가 약화될 수 있다"며 "AI 시대의 청년 고용정책은 단순한 취업 알선뿐 아니라 실제 직무 맥락에서 AI를 활용하고 전문성을 축적할 수 있는 일 경험 기회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