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공모채 조달액 3750억원
자체 현금창출력 1200억원대 정체
|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지난 28일 15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이하 공모채) 발행을 확정했다고 공시했다. 당초 모집액은 800억원이었지만 수요예측에서 3450억원의 주문이 몰리면서 발행 규모를 1500억원으로 확대했다. 조달 자금은 CP를 포함한 기존 채무 상환에 전액 사용한다.
롯데지주가 공모채 발행에 나선 것은 올해 들어 두 번째다. 지난 3월에도 기존 채무 상환을 위해 2250억원 규모의 공모채를 발행했다. 이에 따라 올해 공모채를 통한 조달 규모만 3750억원에 달한다. 2024년 말과 지난해 초 CP를 잇달아 발행하며 단기자금을 조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들어서는 공모채를 활용한 장기자금 조달에 한층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공모채로 조달한 자금을 기존 채무 상환에 투입하면서 차입구조를 장기화하고 있다.
이 같은 조달 전략 변화의 배경에는 바이오 신사업 투자와 계열사 지원 과정에서 커진 자금 부담이 있다. 대표적인 곳이 롯데바이오로직스다. 롯데지주가 롯데바이오로직스 설립 이후 투입한 누적 출자액은 지난 8월 기준 8831억원에 달한다. 특히 2024년 이후 2년 반 동안 투입한 금액만 6162억원이다. 다른 계열사에서도 대규모 자금 소요가 발생했다. 롯데지주는 지난해 롯데글로벌로지스 기업공개(IPO)가 무산되면서 재무적투자자(FI)의 풋옵션 행사(3074억원)에 대응해 최종적으로 1814억원 규모 자금이 유출됐다. 이로 인해 그룹 합산 순차입 규모도 확대되고 있다. 2020년 말 19조원 규모에서 지난 6월 말 31조원을 상회하는 수준까지 불어났다.
문제는 지주의 자체 현금창출력이 이 같은 투자 확대 속도를 따라가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별도 기준 롯데지주의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24년 1108억원, 지난해 1231억원, 올해 1201억원으로 최근 3년간 1100억~1200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반면 롯데바이오로직스에는 2024년 이후 2년 반 동안에만 6162억원이 투입됐다. 계열사 투자와 지원에 수천억원대 자금이 지속적으로 투입되는 만큼 자체 현금창출만으로 이를 감당하기에는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롯데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추가적인 자금 투입 가능성도 남아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시러큐스 공장을 운영하는 동시에 인천 송도 바이오캠퍼스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시러큐스 공장 가동률은 2024년 81%에서 올해 상반기 16%로 낮아졌다. 여기에 중대 수리 이슈에 따른 장기 셧다운도 진행되고 있다. 일부 제조라인만 제한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관련 작업은 내년 초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송도 1공장의 수주 확보 여부도 향후 관건이다. 현재까지 공개된 신규 계약 상당수는 임상 및 공정개발 단계로, 송도 1공장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상업생산 수주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내년 송도 1공장의 상업생산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결국 롯데지주 입장에서는 바이오 사업의 성과가 본격화하기 전까지 신사업 투자와 기존 차입금 상환이라는 이중 자금 부담을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김영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계열 내 이익기여도가 높았던 롯데케미칼이 업황 부진이 장기화되며 계열 전반의 이익창출력이 저하됐다"며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송도 바이오플랜트 1공장이 준공될 때까지는 출자 부담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