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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갤러리] 김부환 ‘사랑(The Love)’ - 등에 업은 자식, 놓지 못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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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 기자

승인 : 2026. 09. 08.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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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rylic on canvas, 45×53cm, 2018. 그림 김부환
화면 가득 누운 어미 호랑이의 크게 벌어진 입은 웃음이 아니라, 자식을 업고 살아낸 고단한 세월의 한숨처럼 보인다. 등 위로 발톱을 세우며 기어오르는 새끼를 향해 부릅뜬 눈은 한시도 마음을 놓지 못한다. 날카롭게 세운 이빨 사이로 터진 웃음마저, 자식을 지키려는 안간힘처럼 시리다.

부챗살처럼 갈라진 줄무늬는 밭고랑을 오가며 굽어버린 어머니의 야윈 등허리요, 거칠어진 손등의 굳은살이다. 제 밥그릇은 비워두고 자식 입에 먼저 떠 넣던 손, 새벽 어둠 속 홀로 일어나 아픈 몸을 이끌던 발걸음. 화려한 무늬 뒤에 감춰진 이 애끓고 끝없는 조바심과 고단함이야말로 사랑의 참모습이다.

전 한국미술협회 이사인 김부환 작가는 호랑이만 그려 온 작가이다. 민화 특유의 해학과 서민의 애환을 화폭에 담아온 그는, 웃음 속에 시름을 감추었다. 자식을 향한 사랑은 화려한 수식 없이도 오늘의 캔버스 위에서 이토록 뭉클하게 살아난다.

리기태 전통예술 평론가
안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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