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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 정체 속 티빙 해킹까지…KT, ‘OTT 합병’ 셈법 복잡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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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찬모 기자

승인 : 2026. 09. 07.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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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 사태에 티빙 기업가치 타격 불가피
각종 리스크에 티빙·웨이브 합병 찬성표 부담 '쑥'
IPTV 매출·가입자 수도 성장 둔화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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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티빙과 웨이브 합병의 키를 쥔 KT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4000만개에 달하는 이용자 계정 정보가 유출된 티빙의 역대급 해킹 사태로 합병 찬성표에 대한 부담이 한층 커졌기 때문이다. 보안 신뢰도 추락으로 티빙의 기업가치 훼손이 불가피해진 만큼, 회사 안팎에서는 합병 시나리오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IPTV 사업도 성장 정체를 이어가면서 KT가 연내 합병 찬성 여부를 확정하지 못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유출이 확인된 티빙 이용자 계정 정보는 활성화 계정 2206만여개, 휴면·탈퇴를 포함한 비활성화 계정 1737만여개, 테스트 계정 10만여개 등 총 3954만여개다. 유출 정보는 아이디와 비밀번호, 성명, 휴대전화번호, 생년월일, 연계정보(CI) 등 20개 항목, 70종에 이른다. 현재까지 유출 정보로 인한 피해 사례나 불법 유통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정보보안 체계 전반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흔들리면서 기업가치 훼손이 불가피해졌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티빙 해킹 사태 이후 KT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진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KT는 티빙과 웨이브가 추진 중인 합병의 중심에 있다. 양사는 2023년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합병에 대한 조건부 승인을 받았고 사전 협업도 진행 중이지만, 티빙의 핵심 주주인 KT스튜디오지니가 사실상 반대 입장을 고수하면서 수년째 합병 논의가 지지부진한 상태다.

현재 티빙 지분은 모회사인 CJ ENM(48.85%)을 비롯해 KT스튜디오지니(13.54%), SSL중앙(12.75%), 네이버(10.66%) 등이 보유하고 있다.

앞서 CJ ENM이 하반기 KT와의 본격적인 논의를 예고하면서 연내 합병 마무리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이번 해킹 사태로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티빙의 잠재적 리스크가 불거진 상황에서 KT가 찬성표를 던질 명분이 약해졌다는 게 업계 판단이다. 당장 가입자 이탈과 재무적 타격이 예상되는 만큼, 기존에 검토했던 합병 후 시너지와 합병법인의 기업가치 등을 원점에서 다시 들여다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양사 합병에 대해 장기간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하다 악재가 터진 상황에서 찬성표를 던질 경우 자칫 주주들의 반발까지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저성장 궤도에 진입한 IPTV 사업도 KT의 의사결정을 늦추는 요인이다. 넷플릭스를 비롯한 OTT 공세로 유료방송시장의 정체기가 길어지면서 KT IPTV 사업의 매출과 가입자 성장률도 예전만 못한 실정이다.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이 성사될 경우 IPTV 사업이 더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KT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IPTV 매출과 가입자 수는 각각 2조1189억원, 953만3000명이다. 전년 매출 2조826억원, 가입자 수 944만9000명과 비교하면 매출은 1.7%, 가입자 수는 0.9% 증가하는 데 그쳤다.

KT 측은 "국내 유료방송 전반에 대한 영향뿐만 아니라 KT그룹과 티빙의 전략적 파트너십에 미치는 영향, 티빙 주주로서 주주가치 제고에 유리한지 여부 등을 고려해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찬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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