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0 |
| 김정택 장로는 77차례에 이르는 항암치료를 받는 힘겨운 시간을 지나왔다. 그는 이날 자신의 삶을 관통해 온 신앙의 소원을 이렇게 고백했다. “제 소원은 예수 그리스도의 아름다운 덕을 선전하는 것입니다.” / 사진=예능인방송인선교회 |
77번의 항암치료도 그의 찬양을 멈추게 하지 못했다. 오랜 투병으로 육신은 약해졌지만 건반 앞에 앉은 그의 손끝에서는 여전히 찬양이 흘러나왔다. 수십 년간 수많은 무대에서 대중에게 음악을 들려줬던 김정택 장로에게 이날 피아노는 더 이상 단순한 악기가 아니었다. 고난 가운데 자신을 붙드신 하나님을 증거하는 또 하나의 ‘간증’이었다.
예능인방송인선교회(회장 이상호)는 지난 9일 오후 서울 강남비전교회(담임목사 한재욱)에서 SBS 명예예술단장 김정택 장로를 초청해 ‘피아노 찬양 간증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는 1부 경건예배와 2부 찬양·간증집회로 진행됐다.
◇ 한재욱 목사 “거북아, 바다로 가자”…믿음의 사람이 살아야 할 자리
1부 예배에서는 강남비전교회 드림찬양팀의 찬양에 이어 한재욱 목사가 빌립보서 3장 12~14절을 본문으로 ‘거북아 바다로 가자’라는 제목의 말씀을 전했다.
한재욱 목사는 우리에게 익숙한 ‘토끼와 거북이’ 우화를 통해 성도의 시선이 어디를 향해야 하는지를 강조했다.
그는 “토끼는 거북이를 바라봤지만 거북이는 목표를 바라봤기에 끝까지 달려갈 수 있었다”며 “그러나 거북이가 정말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며 승리할 수 있는 곳은 육지가 아니라 바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리스도인에게도 하나님께서 우리를 살게 하시는 영적인 바다가 있다”며 “우리는 예배의 바다, 찬양의 바다, 기도의 바다, 말씀의 바다 속에서 살아갈 때 세상을 이기고 끝까지 믿음의 경주를 완주할 수 있다”고 전했다.
빌립보서에서 사도 바울이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달려간다”고 고백했던 것처럼, 성도의 삶 역시 환경과 사람을 바라보기보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라는 푯대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는 메시지였다.
 | | 0 |
| 한재욱 목사 “그리스도인은 예배·찬양·기도·말씀의 바다에서 살아야한다”고 설교했다. / 사진=예능인방송인선교회 |
◇ 77번 항암치료…그러나 하나님을 향한 찬양은 계속됐다
2부 간증집회는 이상호 예능인방송인선교회 회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KMS어머니합창단은 ‘예수’와 ‘주여 내가 당신을 사랑합니다’를 특송하며 집회의 문을 열었다.
이어 김정택 장로가 무대에 올랐다. 오랜 세월 방송과 공연 현장에서 수많은 사람에게 음악을 선물했던 그이지만 이날 그의 모습에는 또 다른 울림이 있었다. 구강암과 긴 투병의 시간을 지나면서도 하나님을 향한 믿음과 음악을 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 장로는 77차례에 이르는 항암치료를 받는 힘겨운 시간을 지나왔다. 육신의 고통은 컸지만 그 과정에서도 그가 붙들었던 것은 하나님을 향한 믿음과 자신에게 맡겨진 음악의 달란트였다.
그는 이날 자신의 삶을 관통해 온 신앙의 소원을 이렇게 고백했다.
“제 소원은 예수 그리스도의 아름다운 덕을 선전하는 것입니다.”
베드로전서 2장 9절의 말씀처럼 자신을 어둠에서 불러내어 하나님의 빛 가운데 살게 하신 은혜를 음악과 삶을 통해 전하고 싶다는 고백이었다.
그에게 음악은 성공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이제 복음을 전하는 통로였다.
◇ 화려한 무대 뒤 찾아온 공허함…예수님 안에서 발견한 참된 기쁨
김정택 장로의 이러한 고백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그는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을 졸업한 뒤 작곡가와 연주자, 지휘자로 활동하며 대중음악과 방송계에서 이름을 알렸다. 수많은 히트곡과 방송 프로그램, 대형 공연의 음악을 맡으며 음악인으로서 화려한 길을 걸었다.
간증에서 김 장로는 화려한 무대가 끝나고 불이 꺼지면 마음속에 깊은 허무와 고독이 찾아왔다고 털어놓았다.
세상이 주는 박수와 성공만으로는 채울 수 없는 마음의 빈자리가 있었다. 그 빈자리를 채운 것은 더 큰 성공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였다.
그렇게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이후 그의 음악 인생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얼마나 유명한 음악인이 될 것인가’보다 ‘하나님께서 주신 달란트를 어디에 사용할 것인가’가 더욱 중요한 질문이 됐다.
2001년 자신의 간증집 『달덩이 전도자』를 출간하면서도 그는 아직 만나야 하고 하나님을 전해야 할 많은 사람에게 그 책이 그리스도의 ‘아름다운 덕’을 전하는 작은 도구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도 그 고백은 달라지지 않았다. 그리고 암이라는 큰 고난을 통과하면서 그의 고백은 오히려 더욱 선명해졌다. 말하지 못해도 피아노가 복음을 전했다.
간증에 이어 김 장로는 피아노 앞에 앉았다. 77번의 항암치료를 견뎌낸 그의 손이 건반 위에 놓였다. 그리고 예배당 안에 피아노 선율이 흐르기 시작했다. 그 순간 피아노는 악기 이상의 의미로 다가왔다.
오랜 투병을 견뎌낸 한 신앙인의 감사였고, 고난 가운데서도 하나님을 신뢰하겠다는 믿음의 고백이었다. 또한 같은 아픔과 절망 속을 지나고 있는 이들에게 보내는 위로와 소망의 메시지였다.
최근에도 김 장로는 구강암 투병 후 구강 염증 등으로 말을 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피아노 연주를 통해 복음을 전해 왔다.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하는 순간에도 음악으로 하나님을 높이는 그의 모습은 ‘찬양은 형편이 좋아서 드리는 노래가 아니라 모든 형편 가운데 하나님을 신뢰하는 믿음의 고백’임을 보여주고 있다.
질병은 그의 육신을 힘들게 했지만 하나님을 찬양하는 마음까지 빼앗지는 못했다.
 | | 0 |
| 이상호 예능인방송인선교회 회장은 지난 9일 오후 서울 강남비전교회에서 SBS 명예예술단장 김정택 장로를 초청해 ‘피아노 찬양 간증집회’를 개최했다. 이상호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예능인방송인선교회 |
◇ 한 사람의 웃음이 또 한 사람을 예수님께로
김정택 장로의 삶에서 특별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그의 신앙이 말에 머물지 않고 주변 방송인들에게 흘러갔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인물이 방송인 이영자다. 이영자는 과거 간증에서 연예계에서 인기와 경제적 성공을 얻었지만 마음 한편에는 인기가 떨어질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돈으로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때 이영자의 눈에 들어온 사람이 김정택 장로였다. 늘 웃으며 방송 현장을 누비는 김 장로의 모습이 행복해 보였고, 그 행복의 이유가 궁금했다. 김 장로는 그에게 자신이 웃을 수 있는 이유가 예수 그리스도 때문이라고 전했고, 이것이 이영자가 신앙생활을 시작하는 하나의 계기가 됐다.
방송 현장에서 보여준 한 그리스도인의 웃음과 삶이 또 한 사람을 하나님께로 인도하는 통로가 된 것이다.
김 장로는 오래전부터 자신이 받은 복음을 혼자 간직할 수 없다며 자신의 입술과 음악을 통해 계속 복음을 전하고 싶다는 뜻을 밝혀왔다. 그리고 이제는 투병 중인 자신의 삶 자체가 또 하나의 간증이 되고 있다.
◇ “불편하지만 불행하지 않습니다”
김 장로의 최근 모습을 지켜본 주변 음악인들도 그의 신앙을 ‘말보다 삶으로 보여주는 믿음’이라고 증언한다.
2026년 초에 한 교회 음악회에서 김 장로가 구강암으로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도 피아노 연주를 이어가자 그의 제자는 김 장로의 마음을 대신 전하며 “입안이 아파 불편하지만 불행하지는 않다”는 취지의 말을 전했다.
고통이 없다는 이야기가 아니었다. 아프지만 감사할 수 있고, 힘들지만 찬양할 수 있으며, 말하기 어렵지만 피아노로 하나님을 높일 수 있다는 믿음의 고백이었다.
그래서 이날 강남비전교회에서 울려 퍼진 그의 피아노 선율은 더욱 특별했다. 77번의 항암치료라는 숫자보다 더 크게 다가온 것은 77번의 치료를 지나면서도 하나님을 향한 찬양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사실이었다.
◇ “찬양으로 사랑과 위로를 전하겠습니다”
이날 함께한 KMS어머니합창단 김소연 단장은 “KMS어머니합창단은 음악인 자녀를 둔 어머니들이 뜻을 모아 창단해 26년째 활동하고 있다”며 “뜻깊은 찬양과 간증의 자리에 함께할 수 있어 감사하다. 앞으로도 찬양을 통해 사랑과 위로를 전하는 일에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상호 예능인방송인선교회 회장은 “77번의 항암치료 속에서도 피아노와 찬양을 놓지 않은 김정택 장로의 삶을 통해 참석자들이 믿음과 소망을 얻는 귀한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방송과 예술의 현장에 있는 이들이 자신에게 주어진 재능을 통해 복음을 전하고, 지치고 상한 이웃들에게 하나님의 사랑과 위로를 나누는 것이 예능인방송인선교회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집회는 한재욱 목사의 축도로 모든 순서를 마쳤다.
화려한 조명도, 거대한 오케스트라도 필요하지 않았다. 한 대의 피아노와 한 사람의 신앙고백이면 충분했다. 77번의 항암치료를 지나온 한 음악인의 손끝에서 흘러나온 찬양은 이날 참석자들에게 한 가지 메시지를 남겼다.
고난이 믿음을 멈추게 할 수 없고, 질병이 찬양을 빼앗을 수 없으며, 하나님께 붙들린 한 사람의 삶은 그 자체로 누군가에게 복음이 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김정택 장로의 오랜 소원처럼, 그의 피아노는 이날도 예수 그리스도의 ‘아름다운 덕’을 세상에 전하고 있었다.
 | | 0 |
| KMS어머니합창단은 음악인 자녀를 둔 어머니들이 뜻을 모아 창단해 26년째 활동하고 있다. 김소연 단장은 “뜻깊은 찬양과 간증의 자리에 함께할 수 있어 감사하다. 앞으로도 찬양을 통해 사랑과 위로를 전하는 일에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 사진=예능인방송인선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