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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인프라 경쟁, 데이터센터 넘어 전력·공급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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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 기자

승인 : 2026. 09. 17.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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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PwC, '글로벌 데이터센터 전망 2026-2050' 발간
46개 국가 및 지역 분석
"한국, AI 인프라 공급망 성장 기회"
글로벌 데이터센터 누적 자본투자 전망
글로벌 인공지능(AI) 인프라 시장의 경쟁 구도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경쟁의 중심이 건물과 부지 확보에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그래픽처리장치(GPU), 메모리, 전력 및 냉각설비 등 핵심 인프라 공급망 확보로 이동하고 있다. AI 도입 속도와 함께 전력, 반도체 공급망, 데이터 주권이 향후 투자 규모와 방향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삼일PwC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글로벌 데이터센터 전망(Global Data Centre Outlook 2026-2050)'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PwC가 글로벌 경제연구소인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에 의뢰해 46개 국가·지역과 미주·아시아태평양·유럽·중동·아프리카 5개 권역의 데이터센터 자본투자(Capex)를 분석한 결과를 담았다.

삼일PwC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누적 자본투자가 2026년부터 2050년까지 시나리오상 31조6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AI 도입이 가속화될 경우에는 약 50조 달러 규모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봤다. 연간 투자 규모도 2026년 약 8000억 달러에서 2030년 1조1000억 달러, 2050년 1조8000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역별로는 미주 지역이 2050년까지 전 세계의 약 48%에 해당하는 16조5000억 달러를 유치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가운데 미국이 15조1000억 달러를 차지한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누적 투자액은 전력 공급 제약과 규제 복잡성으로 인해 8조2000억 달러로 예상됐으며, 중국과 인도가 수요를 견인할 전망이다.

삼일PwC는 이번 AI 인프라 투자 사이클이 과거 철도, 전력망, 인터넷 투자와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분석했다. 기존 인프라는 초기 건설 이후 투자 규모가 점차 감소했지만, AI 데이터센터는 GPU와 서버 등 주요 정보통신기술(ICT) 장비를 4~6년마다 교체해야 하기 때문에 장기간 반복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전체 데이터센터 투자에서 ICT 장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6년 70%에서 2050년 93%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데이터센터 산업의 가치도 건물과 부지에서 GPU, 메모리, 전력기기, 냉각설비 등 반복적으로 설치·교체되는 인프라 장비로 이동할 것으로 분석됐다.

향후 데이터센터를 단순한 부동산 시설이 아니라 전력 인프라와 첨단ICT 장비가 결합된 '복합 자산'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삼일PwC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투자의 향방을 결정하는 요인으로 △전력 △지연시간 및 연결성 △보안과 신뢰 기반 호스팅 환경 △GPU 접근성 및 AI 생태계 △정책의 예측 가능성과 지역사회 수용성 등을 제시했다.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는 전력을 꼽았다. 송전망 용량과 변전소 확보 여부, 실제 전력 공급 시점이 데이터센터의 착공 여부와 가동 시점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한국은 통신 인프라와 데이터 수요 기반, 반도체 및 AI 공급망에서 경쟁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와 메모리반도체뿐 아니라 전력기기, 무정전전원장치(UPS), 에너지저장장치(ESS), 액체냉각, 데이터센터 인프라 관리시스템(DCIM), 보안솔루션 등 글로벌AI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핵심 장비 분야에서 성장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삼일PwC는 한국의 기회가 데이터센터 건설 규모 자체보다 글로벌AI 인프라 공급망에 있다고 강조했다. 데이터센터가 어느 국가에 건설되더라도 GPU, 메모리, 전력 및 냉각설비는 지속적으로 설치되고 교체돼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AI 연산 인프라를 확충하는 동시에 글로벌 공급망 시장으로 사업 기회를 확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한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은 AI 워크로드(AI가 처리해야 하는 작업량)에 따라 수도권의 AI 추론, 비수도권의 AI 학습, 제조업 거점의 산업용 AI 시장으로 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에 비해 전력계통 연계와 변전설비 확충이 충분히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어 실제 전력 확보 가능성과 가동 시점이 사업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서용태 삼일PwC AIDC 전담팀 리더(파트너)는 "AI 인프라 투자 경쟁의 핵심은 데이터센터를 얼마나 많이 건설하느냐보다 안정적인 전력을 얼마나 신속하게 확보해 실제 가동 가능한 연산 인프라로 전환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며 "한국은 HBM과 메모리반도체뿐 아니라 전력기기, 냉각 및 에너지 관리 등 AI 인프라 공급망 전반에서 경쟁력을 보유한 만큼, 국내 AI 연산 인프라 확충과 글로벌 공급망 시장 진출을 함께 추진해 이를 실질적인 산업 성장으로 연결하는 실행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은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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