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제작위원회'로 중소 콘텐츠 IP 확장 지원…출연금 기관 전환도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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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지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은 17일 서울 중구 CKL 기업지원센터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4대 신전략'을 공개했다. 핵심은 K-컬처산업 선도기관 재도약, 콘텐츠 IP 파워하우스 구현, 콘텐츠산업 성장엔진 강화, 현장 중심 조직·미래 대응체계 구축이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한국형 제작위원회'다. 콘진원이 창작자와 제작사, 투자사, 플랫폼, 유통사, 제조기업 사이에서 '간사' 역할을 맡아 유망 IP를 다른 장르와 산업으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웹툰을 드라마로 만드는 기존 방식에서 더 나아가 애니메이션·게임·캐릭터 상품 등으로 IP의 활용 범위를 넓히고, 기획부터 제작·유통·사업화·해외 진출까지 지원사업을 묶어 제공한다는 것이다.
다만 일본의 제작위원회 모델을 그대로 가져오지는 않는다. 김 원장은 "일본의 제작위원회는 권리 관계가 너무 타이트하게 정해지면서 오히려 해외 진출을 방해하는 부작용이 있었다"며 부정적인 요소는 빼고 긍정적인 기능을 가져오겠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우선 하나의 IP와 다른 장르·기업을 연결하는 작은 프로젝트부터 시작해 계약과 권리 관계를 검토하면서 한국형 모델을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구상에는 콘텐츠산업의 수익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깔려 있다. 김 원장은 이날 방송·영상 업계의 제작비 상승과 국내 방송사의 구매 여력 감소 등을 언급하며 "IP를 확보한다고 해도 여러 개로 팔거나 활용하지 못하면 수익이 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하나의 드라마를 웹툰·웹소설·게임·뮤지컬 등으로 확장하고 캐릭터와 세계관을 활용한 부가사업까지 연결해야 제작비 상승에 대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뒷받침할 민간 투자 연계 사업도 추진한다. 콘진원은 민간투자와 정책 지원을 결합한 'KIPS(K-content IP Scale-up)' 사업을 새로 도입하고, 콘텐츠 기업이 제조·유통·금융·법률 분야의 파트너를 만날 수 있도록 'K-컬처 얼라이언스'도 구축할 계획이다.
김 원장이 현장에서 가장 절박한 문제로 꼽은 것은 여전히 자금이다. 콘진원은 방송·영상 중심이던 콘텐츠 특화 정책금융을 애니메이션·음악 등으로 확대하고 저금리 금융 지원을 강화한다. 청년의 콘텐츠산업 진입을 돕는 일 경험 지원도 연간 225명 수준에서 2027년 약 100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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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진출 지원도 장르별 마켓 참가 중심에서 K-컬처 산업 전체를 묶는 방식으로 확대한다. 콘텐츠와 식품·화장품·패션 등 연관 산업을 연계한 'K-컬처 수출 패키지'를 추진하고, 28개 해외비즈니스센터도 지역별 역할에 따라 재편한다. 글로벌 시장 정보와 현지 기업 정보를 제공하는 콘텐츠산업 정보체계도 고도화할 예정이다. 김 원장은 한류 수출이 콘텐츠뿐 아니라 푸드·뷰티·관광 등 연관 산업으로 파급되는 효과가 최근에도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직도 장르별 칸막이를 낮추는 방향으로 손질한다. 각 본부의 전략팀을 묶은 '콘텐츠 IP 전략 협의체'를 구성해 하나의 IP를 여러 장르로 확장할 때 부서 간 협업이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평가위원 공모 주기도 기존 3년에서 1년 단위로 줄이고 역량평가를 강화해 지원사업 선정의 전문성을 높일 계획이다.
인공지능(AI) 대응 조직도 특정 장르에서 분리해 전 산업을 아우르는 형태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기술 개발은 콘진원 부설 기관이 맡고, 콘진원 내부에서는 방송·게임·애니메이션 등 각 장르의 AI 활용과 저작권·권리 문제를 함께 다루는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김 원장은 "궁극적으로 우리가 가고자 하는 방향은 단순한 지원사업의 확대가 아니다"며 "좋은 콘텐츠를 발굴해 키우고 산업과 산업을 연결해 IP를 성장시키면서 그 IP를 세계시장으로 진출시키고, 성공의 수익이 다시 새로운 콘텐츠에 투자되는 선순환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