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정진완, ‘기업금융 명가’ 재건 속도… 전환금융까지 외연 넓힌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918010006899

글자크기

닫기

박서아 기자

승인 : 2026. 09. 17. 17:45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기업대출 확대 이어 탄소집약 산업 지원
내년 1월 전환금융 판단·관리 기준 마련
저탄소 설비·기술 전환 자금 수요 공략
정진완 우리은행장이 임기 마지막 해를 맞아 '기업금융 명가' 재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 행장은 올해 첫 번째 우선 전략으로 기업금융 강화를 내걸고 "올해가 경쟁은행과의 격차를 좁힐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해왔다. 하반기에도 확실한 성과 창출을 주문한 만큼 기업금융에서 가시적인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이 올해 경영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정 행장의 기업금융 강화 전략 일환으로 우리은행은 새 영역인 전환금융에 눈을 돌리고 있다. 친환경 사업 중심의 녹색금융에서 한발 더 나아가 철강·석유화학 등 탄소집약 산업의 저탄소 전환까지 금융지원 대상으로 넓히는 것이다. 기업들이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설비와 기술을 바꾸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금 수요를 기업금융으로 끌어들이며 생산적금융의 외연을 넓히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우리은행은 내년 1월까지 전환금융 판단·관리 기준을 마련하고 이후 기업여신 적용을 위한 규정·전산체계 정비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금융당국도 10월 말까지 실무 모범규준 최종안을 마련하고 금융회사의 파일럿 상품 출시를 지원할 예정이다. 전환금융이 실제 신규 여신과 기업 고객 확대라는 성과로 이어질지가 정 행장의 기업금융 전략을 가늠할 또 하나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내부적으로 전환금융 프로세스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문용역 입찰을 공고했으며, 계약일부터 내년 1월까지 약 3개월간 관련 체계를 마련할 예정이다. 전환금융 프레임워크와 거버넌스 구축, 전환 효과 측정 기준과 공시 체계 마련이 핵심이다.

이번 사업은 기업금융 측면에서도 새로운 자금 수요를 발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탄소집약 기업이 저탄소 설비로 교체하거나 생산공정을 전환하는 과정에서 자금 수요가 발생하는 만큼 전환금융이 새로운 기업여신 수요로 이어질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기업대출 외형도 올해 들어 다시 커지고 있다. 우리은행의 원화 기업대출은 지난해 말 148조2474억원에서 올해 6월 말 154조2934억원으로 4.1% 증가했다. 1분기 말 150조1113억원에서 2분기 말에는 154조2934억원으로 4조1821억원 늘었다.

우리은행도 전환금융을 생산적금융과 밀접하게 연결된 수단으로 보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생산적금융이 첨단산업, 혁신기업의 성장을 위한 큰 방향이라면 전환금융은 그 안에서 탄소집약 산업의 저탄소 설비, 기술 전환에 금융을 지원하는 구체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구상은 그룹 차원의 생산적금융 확대 기조와도 맞물린다. 우리금융은 올해 8월까지 융자 23조8000억원과 투자 1조5000억원 등 총 25조3000억원을 공급해 올해 목표인 21조8000억원의 116.3%를 달성했다. 그룹이 기업 자금 공급을 늘리는 가운데 우리은행도 전환금융을 통해 저탄소 전환 분야까지 기업금융의 지원 범위를 넓히는 모습이다.

이번 전환금융 체계 구축은 그동안 확대해온 녹색금융의 연장선이기도 하다. 우리은행은 기존 K-택소노미 기반 녹색금융에서 나아가 탄소집약 산업·기업의 저탄소 전환 과정까지 금융지원 대상으로 아우른다는 설명이다. 우리은행의 K-택소노미 기반 녹색여신 신규 공급액은 지난해 연간 1778억원에서 올해 9월 8일 기준 1조5401억원으로 8.7배 늘었다.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 규모도 지난해 1500억원에서 올해 3000억원으로 두 배 확대됐다.

정책 환경도 뒷받침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4일 기후금융 활성화 TF 제1차 회의를 열고 전환금융의 시장 안착을 위한 주요 과제의 추진 상황을 점검했다. 금융감독원은 금융권 의견 수렴을 거쳐 10월 말까지 전환금융 실무 모범규준 최종안을 마련하고, 이를 바탕으로 금융회사의 파일럿 상품 출시를 지원할 계획이다. 산업통상부도 철강·석유화학 등 5개 탄소 다배출 업종의 탄소감축 로드맵을 마련해 전환금융 공급 기준과 연계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내년 1월 사업이 마무리된 이후 구축된 기준을 바탕으로 기업여신 적용을 위한 내부 규정 점검과 양식 제정, 전산시스템 구축 등 실질적인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 전환금융 프로세스 구축을 통해 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저탄소 경제 전환을 함께 지원하는 생산적금융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서아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