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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으로 살 수 없던 고향의 맛”…윤설미TV의 ‘北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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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현 기자

승인 : 2026. 09. 25.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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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 49만명 '윤설미TV', 일상·음식 콘텐츠로 시청자와 소통
영상서 소개한 가자미식해, 구독자 요청 이어지며 실제 제품으로
카페24 유튜브 쇼핑으로 콘텐츠와 구매 연결…제철 재료 중심 제품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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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설미 씨가 식품 브랜드 진설미 제품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윤설미TV
"남한에서는 돈으로 집도 사고 차도 살 수 있는데 딱 하나 고향 음식만은 돈으로 살 수 없었습니다. 맛이라는 건 결국 추억이니까요."

탈북민 출신 유튜버 윤설미 씨는 '윤설미TV'를 통해 일상과 음식, 북한에서의 경험을 전하며 49만명의 구독자와 소통하고 있다. 가족과 함께하는 일상부터 요리와 여행, 북한 음식과 문화에 얽힌 이야기까지 폭넓은 콘텐츠를 선보인다.

음식은 그중에서도 윤설미TV가 꾸준히 다뤄온 소재다. 윤씨는 북한에서 먹고 자란 음식을 직접 만들며 조리법뿐 아니라 그 음식에 담긴 기억과 사연을 함께 전해왔다.

특히 가자미식해는 윤씨에게 고향을 떠올리게 하는 음식이자 구독자들의 관심이 컸던 메뉴다. 북한에서 귀한 손님이 왔을 때 내놓던 음식으로 관련 영상을 올릴 때마다 "팔아달라", "먹어보고 싶다"는 댓글이 이어졌다. 처음부터 판매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었지만 몇 년간 이어진 요청은 결국 상품화로 이어졌다. 윤씨는 지난 9월 샌드박스네트워크와 식품 브랜드 '진설미'를 공식 론칭하고 '이북식 가자미식해'를 첫 제품으로 내놨다.

고향에서 먹던 맛을 살리면서 국내 소비자의 입맛도 고려했다. 북한에서 먹던 방식보다 짠맛은 덜어냈지만, 가자미와 곡물이 발효되며 만들어지는 감칠맛과 자연스러운 단맛을 살리기 위해 엿기름은 그대로 사용했다. 손질과 숙성 과정이 필요한 이북식 발효 음식을 별도의 조리 없이 바로 즐길 수 있도록 한 것도 특징이다.

판매는 윤설미TV 콘텐츠와 연계했다. 카페24로 구축한 진설미 자사몰을 유튜브 쇼핑과 연동해 채널스토어와 콘텐츠에 상품을 노출했다. 시청자가 윤설미TV에서 음식을 접한 뒤 별도로 상품을 찾아 나서지 않아도 콘텐츠를 보면서 바로 구매할 수 있는 구조다.

윤씨는 "브랜드를 낸다면 돈으로 쉽게 살 수 있는 음식보다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음식을 먼저 보여주고 싶었다"며 "7년 동안 함께해온 구독자들이 '먹어보고 싶다'고 했던 음식을 실제 제품으로 보여드릴 수 있게 돼 의미가 크다. 판다는 마음보다 나눈다는 마음이 훨씬 컸다"고 말했다.

구독자들의 오랜 요청은 출시 이후 실제 반응으로 이어졌다. 첫 판매부터 준비 물량이 빠르게 소진됐고 이후 추가 판매 일정을 묻는 문의가 이어졌다. 구매 후기도 잇따랐다. 특히 미국에 거주하는 실향민 2·3세 사이에서는 가족이 만들어주던 고향의 맛이 떠올랐다는 반응이 나왔다.

진설미는 앞으로도 윤설미TV에서 소개해온 음식과 이야기를 바탕으로 제품군을 넓혀갈 계획이다. 다만 제품 수를 빠르게 늘리기보다 제철 원재료에 맞춰 출시 시기를 정하고 각 제품의 맛과 완성도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윤씨는 "제품을 많이 내놓기보다 어떤 재료로 어떤 맛을 보여드릴지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하나씩 제대로 만들어 진설미라는 이름만으로도 믿고 선택할 수 있는 브랜드로 키워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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