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자현스님 “금강경 사경, 삼보일배 세상서 버티는 힘 된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928010009798

글자크기

닫기

황의중 기자

승인 : 2026. 09. 28. 16:39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월정사 금강경봉찬기도회장 자현스님 신행 습관 강조
10월 10일 월정사 일대서 5000여 명과 함께 삼보일배
삼보일배, 아쇼카왕 시절부터 시작된 성지순례서 유래
clip20260928140915
탑 모양 안에 금강경을 사경하도록 디자인한 새 책을 소개하는 자현스님. 월정사 금강경봉찬기도회장 자현스님은 28일 열린 간담회에서 삼보일배와 같이 몸으로 하는 신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사진=황의중 기자
"금강경 사경(寫經) 그리고 삼보일배(三步一拜)는 세상 속에서 버틸 힘을 준다. 일종의 정신적 영양제를 먹는 것으로, 몸으로 하는 것이 훨씬 기억에 남고 만족도 크다. 지금은 출가자만 준 게 아니라 신도들도 흔들리는 시대다. 그럴수록 삼보일배와 금강경 기도를 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제아무리 공부를 많이 해도 복(福) 짓는 것만 못하다."

미술사학·역사교육·철학 등 7개의 분야의 박사학위를 지닌 '논문제조기'라는 별명을 지닌 자현스님이지만, 그가 내린 결론은 명쾌했다. 자현스님은 28일 서울 중구 불교문화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몸으로 하는 신행'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자현스님이 회장으로 있는 월정사 금강경봉찬기도회는 다음 달 10일 오대산 월정사 일대서 5000여 명과 세 번 걷고 한번 절하는 '삼보일배'와 금강경봉찬기도를 함께 봉행한다.

금강경봉찬기도회 신행국장인 승우스님에 따르면 올해 삼보일배는 '낮게 흘러 바다가 된다'를 슬로건으로 아래 10월 8일 개막하는 강원도 평창군에 열리는 '오대산문화축전'의 폐막 행사로 치러진다.

축전 개막 때는 상원사 문수동자상 복장 출토 사리를 먼저 이운하고, 폐막일인 10일 기도 참가자들이 다시 사리를 모시고 전나무숲길을 삼보일배한다. 모두가 다 삼보일배를 하는 것은 아니고 건강이 허락하지 않는 사람은 좌우에서 삼보 걷고 한번 합장반배하는 것으로 대신한다. 이어 축전의 마지막은 월정사에서 모여 금강경을 독송하고 월정사 회주 퇴우 정념스님의 법문을 듣는 것으로 모든 기도 일정을 마무리한다.

지난해에는 10월 17일부터 19일까지 열린 2025 오대산문화축전의 개막 행사로, 10월 18일 평창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숲길 1km 구간에서 봉행했다. 다만 축전 개막에 맞춰서 진행하다 보니 삼보일배 행렬의 속도를 조절하기 어려웠다. 이에 따라 올해는 폐막 행사로 일정을 조율해 참가자들이 원활하게 신행에 전념할 수 있도록 했다.

승우스님은 "10일 삼보일배 행렬 선두는 사리에 이어 월정사를 창건한 자장율사 진영이 서고, 그 뒤를 자현스님 등 금강경봉찬기도 대표 동참자와 봉사자 등이 뒤따른다"며 "현재 전국에서 버스 43대, 1500여 명의 참가가 확정됐다. 기도회와 별개로 개인 참가자 등을 포함하면 모두 5000여 명이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자현스님이 이끄는 월정사 금강경봉찬기도는 금강경을 독송하며 발원 기도하는 결사 모임이다. 1930년 조계종 초대 종정 한암스님이 주도한 '오대산석존정골탑묘찬앙회'를 모태로 한다. 2023년부터 월정사와 자현스님을 중심으로 본격화해 올해까지 누적 기도 접수자만 1만2000가구, 정기 기도 참가자만 8000여 가구에 달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는 출가자가 줄고 포교에 어려움을 겪는 불교계로서는 고무적인 일이다. 자현스님은 특히 기도와 삼보일배를 함께하는 것을 두고 역사적 기원과 연결해서 설명했다. 스님에 따르면 삼보일배는 아소카왕의 불적 순례와 석주 건립 등을 거치며 성지순례가 불교의 중요한 신행문화로 자리 잡았다. 가장 오래된 문헌으로 추정되는 것은 초기불교의 '열반경' 계통 문헌과 '장아함경 내 '유행경' 등에는 붓다의 열반 이후 4대 성지 순례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을 정도다.

자현스님은 "우리는 사찰 안에서만 절하는 편인데 중국 오대산·보타산을 보면 삼보일배로 순례하는 이들을 볼 수 있다. 그걸 보고 있으면 말할 수 없는 숭고함을 느낀다. 결국 몸으로 하는 기도가 가장 오래 기억되고 삶이 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금강경봉찬기도회는 한국불교에 계속 기도하고 절하는 습관을 전파하고자 한다"며 "신행으로 가피가 있고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자현스님은 기도회를 함께하면서 힘을 얻고 가는 신도들을 언급하며 "가족을 위해 이렇게 열심히 기도하는 것은 지금 어르신들이 마지막 세대일 것"이라며 "그럼에도 '닦은 마음은 천년의 보배'라고 그분들이 돌아가셔도 공덕은 남는다. 또한 가족 중 기도를 열심히 하신 분이 있으면 며느리 또는 딸과 아들이 이어서 기도에 참여하더라. 한국불교가 살려면 신행이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clip20260928141010
자현스님과 승우스님이 금강경봉찬기도를 진행하며 겪었던 일을 웃으면서 이야기하고 있다./사진=황의중 기자
clip20260928160830
clip20260928160852
황의중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