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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통과 원유량 60% 수준 회복…위치 정보 끈 ‘잠행 선박’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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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 기자

승인 : 2026. 09. 28.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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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하루 평균 물량 936만 배럴로 증가
전쟁 장기화에도 국제유가 90달러대 유지
IRAN-CRISIS/SHIPPING <YONHAP NO-6051> (REUTERS)
지난 2일(현지시간) 오만 무산담에서 바라본 후르무즈 해협의 선박들./로이터 연합
이란의 봉쇄와 무장세력의 위협으로 사실상 마비됐던 호르무즈 해협의 원유 수송량이 중동 분쟁 이전의 60% 수준까지 회복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란이 봉쇄하고 있는 호르무즈 해협을 몰래 통과하는 유조선이 급증하고 있는 영향으로 보인다.

이는 전쟁이 끝나지 않는 상황에서도 중동산 원유 공급량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제유가가 사상 최고치인 배럴당 150달러 수준까지 급등하지 않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28일 세계 석유 공급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 데 이어 지난 7월 이후부터는 우회 항로인 홍해에서 친이란 무장단체의 유조선 공격도 거세지고 있음에도 국제유가가 극단적인 상승세를 보이지 않는 데는 석박자동식별장치(AIS)를 끈 채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이 늘고 있는 영향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전했다.

국제 항로를 운항하는 유조선은 국제해사기구(IMO) 규정에 따라 선박 간 충돌을 방지하고 관제 당국이 통항을 용이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원칙적으로 AIS로 위치 신호를 발신해야 한다.

다만 선박 안전에 위협이 발생하는 등 우려가 있으면 긴급조치로 AIS를 끌 수도 있다. 이 경우 이란군이 선박 위치를 파악하기 어려워져 드론 공격이나 나포 등으로 인한 위험도를 낮출 수 있다.

원자재 데이터 분석업체 케플러(Kpler)에 따르면 AIS를 끈 유조선의 물량을 포함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추정되는 원유는 이달 하루 평균 약 936만 배럴로, 전월보다 약 356만 배럴 증가했다.

지난 2월 말 군사 충돌 이후 최다로, 전쟁 발발 전 하루 평균 약 1500만 배럴의 약 60% 수준까지 회복했다.

도리가타 유우이 케플러 수석 마켓 애널리스트는 "AIS를 끄고 해협을 통과한 뒤 만 밖에서 아시아행 유조선으로 원유를 옮겨 싣는 움직임(선박 간 환적)이 중동산 원유 공급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제유가는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25일 기준 배럴당 91~95달러 수준에서 움직였다.

중동 분쟁 발발 후 기록한 고점인 119달러대보다 약 20% 낮다. 투기 자금이 몰렸던 2008년 사상 최고치인 배럴당 147.27달러와는 차이가 더 크다.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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