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적 효과에는 긍정적일 수 있어
과당경쟁은 직업 미스매칭 초래
국가 경쟁력에도 부정적 영향 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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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징바오(新京報)를 비롯한 매체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지난 세기 60∼70년대의 문화대혁명으로 망가진 학제가 정상화된 1983년 이후 중국의 각 대학이나 연구소들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인재들은 2025년 말 기준 약 12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최근 항간에서 박사가 당나귀 수보다 많다는 우스갯소리를 하는 것을 보면 엄청나다고 할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14억명의 인구를 감안할 경우 결코 많다고 하기 어렵다. 2025년 말을 기준으로 25세 이상 인구 중 박사학위 소지자가 고작 전체 인구의 0.12%에 불과하다는 통계를 살펴보면 진짜 그렇다고 할 수 있다. 미국의 2.09%는 말할 것 없고 독일과 영국의 1.51%, 1,08%와도 비교 자체가 되지 않는다.
이뿐만이 아니다. 인구 100만명 당 R&D(연구개발) 인력이 고작 1585명에 그치는 현실 역시 중국의 인재 풀이 상당히 심각한 수준이라는 사실을 잘 말해준다. 당장 한국의 8714명과 비교해도 엄청난 차이가 난다. 굳이 1만명을 가볍게 넘는 것으로 추산되는 미국과 견줄 필요도 없다.
문제는 중국 당국으로서는 너무나도 아쉬운 이런 인재들이 베이징을 비롯한 대도시 이외의 지방은 철저하게 외면한다는 사실이 아닐까 싶다. 진짜 그런지는 우선 베이징에 전체 박사들의 20% 가까운 23만여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추산되는 현실을 상기하면 바로 알 수 있다. 박사학위 과정 중에 있는 인재들 역시 마찬가지라고 해야 한다. 2025년 말을 기준으로 전체 70만여명의 25% 전후인 17만5000여명이 베이징에서 학업을 이어가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베이징의 절반 가까운 11만5000여명의 박사가 거주하는 상하이(上海)와 장쑤(江蘇)성까지 범위를 넓히면 이 수는 무려 40%에 육박한다. 베이징 유뎬(郵電)대학에서 인공지능(AI) 박사학위 과정을 밟고 있는 천융창(陳永强) 씨가 "박사학위를 취득하려고 하는 인재들은 대도시를 선호한다. 지방으로 가는 이는 패배자로 생각한다"면서 자신의 주위에도 지방 거주를 생각하는 동료나 지인들이 없다고 단언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고 해야 한다.
중국 입장에서 베이징과 상하이 광둥(廣東)성 선전 등과 같은 혁신 거점 도시에 인재들이 집중되면 좋은 점은 분명히 있다. 연구개발 생산성이 대거 향상되는 집적 효과를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그러나 단점은 훨씬 더 많다. 대도시 인재들의 과다 경쟁으로 직업의 미스매칭이 엄청난 인력 낭비를 초래한다는 딱 한가지 사실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여기에 지방의 고급인재 확보 문제가 심각해지는 현실을 더할 경우 상황은 보다 심각하다고 해야 한다. 국가 경쟁력의 제고는 부지하세월이 될 수밖에 없다. 지난 40여년 동안 최대 40여만명으로 추산되는 해외 박사들의 대도시 선호 현상 역시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 않다는 사실까지 더할 경우 더욱 그렇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중국 당국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