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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숫자 너머, 주민의 일상을 바꾸는 성북의 적극행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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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6. 10. 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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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로 성북구청장
행정의 성과는 숫자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 예산 규모나 사업의 개수보다 중요한 것은 주민의 일상에 어떤 변화가 생겼는가이다. 걷기 불편했던 길이 안전해지고, 방치된 공간이 주민을 위한 공간으로 되살아나며, 도움이 필요한 주민이 필요한 서비스를 제때 받을 수 있게 되는 것. 주민에게는 이러한 일상의 변화 하나하나가 행정의 성과다.

적극행정은 바로 이러한 변화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익숙한 방식과 관행에 머무르지 않고 문제를 새롭게 바라보며, 기존의 방법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일에 더 나은 해법을 찾는 데서 시작된다. 성북구는 이러한 적극행정을 주민의 삶을 변화시키는 행정의 원동력으로 삼아왔다. 2026년 상반기 적극행정 우수사례로 선정된 '행복더함'은 쓰임을 잃은 공간에 새로운 가치를 더한 사례다. 낙산공원 아래 3년간 방치됐던 옛 한성경로당 폐건물은 부서 간 협업을 통해 뉴시니어센터로 새롭게 태어났다. 신축 대신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해 약 4억5000만원의 예산을 절감했고, 어르신 바리스타가 일하는 북카페와 도자기 체험공방 등을 갖춘 세대융합 복지공간을 마련했다. 자칫 버려질 수 있었던 공간을 어르신과 주민이 함께 이용하는 공간으로 되살린 것이다.

노인학대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도 적극행정의 의미를 확인할 수 있었다. 3년 넘게 반복된 노인학대 상황에서 장위1동주민센터는 단순한 처벌에 그치기보다 가해 어르신의 치료와 보호를 통한 재발 방지에 초점을 맞췄다. 경찰과 노인보호전문기관 등 관계기관과 협력하고, 담당 직원이 입원 연계와 행정절차를 직접 챙긴 결과, 가해 어르신의 요양병원 입원이 이루어졌고 이후 지속적인 돌봄과 모니터링을 통해 피해 어르신의 안정적인 일상을 지원할 수 있었다.

석계역 일대 거리가게 정비 사례도 마찬가지다. 화재사고 이후 안전 문제가 대두됐지만, 일방적인 정비는 상인들과의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담당 직원들은 10여 차례에 걸쳐 상인들과 면담하고 설득을 이어갔다. 그 결과 액화석유가스(LPG) 시설 전환과 화재보험 가입, 미허가 노점의 자진 정비를 이끌어냈다. 강제적인 방식보다 지속적인 소통으로 안전 문제와 갈등을 함께 해결하고 주민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거리로 바꾼 사례다.

이들 사례가 보여주는 것은 사업의 규모나 성과의 숫자가 아니다. 주민의 삶에서 출발해 문제의 해법을 찾고, 필요한 경우 여러 부서와 기관이 함께 움직이며, 맡은 일을 끝까지 책임지는 공직자의 자세다. 이것이 성북구가 생각하는 적극행정의 모습이다.

성북구의 이러한 노력은 대외적인 평가에서도 인정받았다. 성북구는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2025년 지방정부 적극행정 종합평가'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된 데 이어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이는 주민이 겪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방법을 고민하고 실행해 온 공직자들의 노력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생각한다.

적극행정이 개인의 의지에만 의존해서는 지속될 수 없다. 공직자가 판단에 어려움을 겪을 때 사전컨설팅과 적극행정위원회의 의견제시를 활용하고, 적극적으로 업무를 수행한 공직자를 보호할 수 있는 면책제도와 인센티브 등 제도적 기반도 함께 갖춰져야 한다. 성북구 역시 공직자들이 업무 과정에서 겪는 부담을 덜고 적극행정을 펼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있다.

주민에게 더 나은 행정은 결국 더 나은 고민에서 시작된다. 작은 문제라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익숙한 답에 머무르지 않으며, 더 나은 방법을 찾으려는 공직자의 고민이 쌓일 때 행정은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다. 적극행정을 하나의 정책에 그치지 않고 공직사회 전반의 일하는 방식으로 정착시켜, 주민의 삶에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가는 성북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본란의 칼럼은 본지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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