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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 피해 태국, 구호에 1656억원 긴급 투입… 6조원 배수 사업도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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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6. 09. 30.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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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서 최소 23명 사망·260만 명 이상 피해… 29개 주 수해 지속
8년간 중부·방콕 배수망 확충
관광 회복 더딘데 대형 악재… 올 외국인 방문객 전년비 3.12% 감소
THAILAND FLOODS <YONHAP NO-6618> (EPA)
폭우로 침수된 태국 방콕 랏끄라방 지구의 롬끌라오 공공주택단지에서 29일(현지시간) 고립된 주민들이 반려견과 함께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EPA 연합뉴스
태국 정부가 이달 중순부터 이어진 집중호우와 홍수 피해에 대응해 41억 바트(약 1656억 원) 규모의 긴급 지원금을 승인했다. 수도 방콕을 비롯한 중부 지역의 침수를 방지하기 위한 1600억 바트(약 6조 4640억 원) 규모의 장기 배수 사업도 함께 통과시켰다.

30일(현지시간) 현지매체들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에카폽 피안피셋 태국 정부 대변인은 내각이 전날 홍수 피해 지원금 41억 바트(약1656억 원)를 승인했으며, 내무부가 이를 전국 수해 주민 대상 보상금으로 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누틴 찬위라꾼 총리도 내각 회의 직후 40억 바트(약 1616억 원) 이상의 홍수 대응 예산이 승인됐다고 확인했다.

단기 구호금 지급과 별도로 장기 치수 대책도 확정됐다. 아누틴 총리는 완공까지 8년이 소요되는 1600억 바트(약 6조 4640억 원) 규모의 대형 배수 사업이 승인됐다며, 방콕과 주변 위성도시를 포함한 중부 전역의 홍수 방어력을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번 지원 조치는 9월 중순 이후 발생한 폭우와 홍수로 전국적인 인명·재산 피해가 누적된 데 따른 것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태국 내무부는 지난 16일 이후 전국에서 최소 23명이 사망했으며, 이 가운데 4명이 방콕에서 발생했다고 집계했다.

피해 범위도 넓다. 로이터는 방콕을 포함해 42개 주가 홍수 피해를 입었고, 이 중 20여 개 주의 피해액만 약 3억 6700만 달러(약 5000억 원)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AP는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번 홍수로 260만 명 이상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으며, 29일 기준 전국 76개 주 가운데 29개 주에서 침수 피해가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피해가 집중된 방콕에는 지난주 사흘간 평년 9월 한 달 강수량에 달하는 약 320㎜의 비가 쏟아졌다. 현재 비가 잦아들며 배수가 진행 중이지만 동부 일부 저지대는 여전히 물에 잠겨 있다. 찻찻 싯티판 방콕 주지사는 간선도로의 물은 이틀 안에 빠지겠지만, 그 밖의 침수 지역을 정비하는 데는 최대 일주일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수도권의 침수 여파는 관문 공항까지 번졌다. 태국 최대 공항인 수완나품국제공항에서는 타이항공 직원 절반이 출근하지 못해 지상 업무가 마비됐다. 이로 인해 항공편 수하물 약 5600개가 공항에 묶여 적체됐다. 타이항공은 방콕 출발편 감축 운항이 최소 사흘간 이어질 것이라고 공지했으며, 태국 공군도 수하물 분류 및 이송 작업을 돕기 위해 병력을 급파했다.

외신들은 이번 재난이 핵심 산업인 관광업에 의존하는 태국 경제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태국 경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역내 경쟁국 대비 회복세가 더딘 상태로, 올해 1~9월 외국인 방문객 수는 2128만 명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12% 감소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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