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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AI 중심 사업 체질 개선 속도…전영현 리더십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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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6. 09. 30.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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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올해 10년째 'AI포럼' 진행
제조 현장 등 적용 방향성 모색
사업 전반 신성장 동력으로
전영현 부회장 "AI 실행의 지혜 필요"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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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인공지능(AI)을 단순한 기술 경쟁을 넘어 실질적인 사업 혁신의 동력으로 활용할 것을 주문했다. AI가 여러 단계의 업무를 자율적으로 수행하고 로봇을 통해 현실 세계에서 작동하는 단계로 진화하면서, 삼성전자에도 사업 전반의 AI 전환이 과제로 떠올랐다는 판단이다.

핵심은 생산성 향상과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다. 반도체(DS) 부문에서는 설계·제조 효율을 높이는 AI 활용이, 완제품(DX) 부문에서는 기기 사용 맥락을 활용한 개인화 서비스와 로봇·피지컬 AI가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폭넓은 제조 현장과 소비자 접점을 강점으로 활용하되, 이를 비용 절감과 제품 차별화, 신사업으로 이어갈 경영진의 실행력이 중요해지고 있다.

전 부회장은 30일 서울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 AI 포럼 2026' 영상 환영사에서 "AI 기술 발전을 넘어 각 기술들이 하나로 융합될 때 우리 사회에 어떤 파급력을 가져올지 들여다볼 때"라며 "이 자리가 그 실행의 지혜를 함께 모색하는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알파고가 인간과의 바둑 대결에서 승리한 지 10년, 삼성 AI 포럼도 올해로 10년째를 맞았다며 "이제 AI는 우리 일상 혁신을 이끄는 핵심 동력인 동시에 보안, 신뢰, 비즈니스 환경과의 조화라는 새로운 과제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포럼의 주제는 '에이전틱 시프트: 지능에서 임팩트로'다. 도구를 활용해 여러 단계의 업무를 수행하는 AI의 발전을 실제 사업 성과로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오프닝 기조연설에 나선 리처드 호 오픈AI 하드웨어 총괄 부사장은 AI 활용이 질문에 답을 얻는 단계에서 업무를 위임하는 단계로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람이 목표와 완료 기준을 정하면 에이전트가 도구를 사용해 작업하고, 결과를 확인하며 수정하는 방식이다.

대표 사례로는 오픈AI와 브로드컴이 협력해 개발한 AI 추론용 반도체 칩 '할라피뇨'를 제시했다. 초기 설계부터 제조를 위한 최종 설계 데이터를 넘기는 테이프아웃까지 9개월이 걸렸다. 개발 과정에서는 AI가 제안한 설계 변경안을 검증·수정하는 작업을 반복하며 전력 소비와 성능·면적의 개선 가능성을 시험했다.

이는 삼성의 설계·제조 혁신에도 시사점을 준다. AI의 설계 대안 탐색과 시험 결과 분석을 통해 엔지니어가 검토할 수 있는 선택지를 넓힐 수 있다. 공정 조건 탐색과 장비 이상 원인 분석 등으로 활용을 확장하려면 업무별 데이터와 검증 기준을 갖추는 것이 관건이다.

이어진 DX부문 중심 트랙에서는 AI 구동 효율과 사용자 경험을 높이는 방안이 제시됐다. 황인철 MX사업부 부사장은 연산·메모리 자원 부담에 대응해 기기와 클라우드의 역할을 나누는 하이브리드 AI 접근을 설명했다.

갤럭시 S24를 통해 온디바이스 AI의 대중화를 이끈 삼성전자는 개인화를 넘어 사용자 대신 행동하는 에이전틱 AI로 모바일 경험을 확장하고 있다. 이윤수 MX사업부 부사장은 에이전틱 AI 시대 삼성의 차별화 기반으로 스마트폰 전반의 데이터와 사용 맥락을 꼽았다.

특히 개별 AI 서비스와의 대화 외에도 사진 촬영, 웹서핑 등 다양한 기기 사용 경험에서 사용자를 이해할 단서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스마트폰 제조사로서 이러한 정보를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을 중요한 경쟁 자산으로 제시했다.

삼성은 기기 내 정보를 통합·분석하는 '퍼스널 데이터 엔진'을 바탕으로 이러한 강점을 발전시킬 계획이다. AI 모델과 액션 프레임워크를 연결해 사용자를 이해하고 필요한 행동을 수행하는 스마트폰으로 진화시킨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수익성 개선이 시급한 DX부문은 AI 구동 효율과 서비스 차별화를 높이는 한편, 로봇과 피지컬 AI로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크리스 하우저 RX로보틱스랩장은 RX사업추진실이 삼성의 제조 현장을 기반으로 산업용·휴머노이드 로봇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장기적으로 가정용·서비스 로봇으로 활용 범위를 넓힌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다만 이처럼 AI 활용이 확대돼도 제품의 방향과 성과를 판단하는 역할은 사람에게 남는다. 호 부사장은 할라피뇨의 연산 성능과 메모리 대역폭, 네트워크 자원 간 균형은 사람이 결정했으며, AI의 효과도 사람의 검토·수정 과정까지 포함해 측정해야 한다고 짚었다. 전 부회장이 강조한 '실행의 지혜'도 AI 도입을 검증 가능한 사업 성과로 연결하는 데 있다는 해석이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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