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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막 앞둔 日아시안게임…‘비용절감’ 일괄위탁 뒤 준비난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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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재 도쿄 특파원

승인 : 2026. 10. 01.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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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수송 차질 조직위 사과…630억엔 계약 관리 도마
내부자료엔 준비지연·계약액초과계획…4일 폐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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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8일 일본 기후현 가카미가하라 그린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하키 조별리그 A조 경기에서 한국(오른쪽)과 방글라데시 선수들이 경기 시작 전 도열해 있다. 이날 한국 국가 연주 순서에 애국가 대신 북한 국가가 재생되는 사고가 발생했다./대한하키협회 제공
일본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오는 4일 폐막을 앞두고 준비 지연과 운영 부실을 드러냈다. 선수 수송과 숙박에서 차질이 이어져 조직위원회가 사과한 가운데, 비용 절감을 내세운 경기장 설치·운영 일괄 위탁도 검증 대상에 올랐다. 한국 대표팀 경기에서 북한 국가를 재생한 사고까지 겹치면서 일본의 국제대회 운영에 허점이 드러났다.

1일 일본 주요 언론 보도와 아이치현 의회 공개기록 등을 종합하면, 이번 혼선은 현장 실수뿐 아니라 사전 준비와 계약 관리까지 살펴봐야 할 사안이다. 무라테 사토시 조직위 사무총장은 지난달 26일 나고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숙박·수송 문제에 대해 조직위의 책임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조직위는 점검을 강화해 개선하고 있으며 경기는 대체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선수단 이동에서는 버스가 배차되지 않아 훈련을 취소하는 일이 발생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몽골 여자농구 대표팀 감독은 버스가 오지 않아 예정된 훈련을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조직위는 선수·임원 규모가 예상보다 약 2000명 많은 1만7000명으로 늘면서 숙박과 수송에 부담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경기장 준비에서는 프랑스계 행사 전문기업 GL이벤츠 일본법인에 맡긴 대규모 계약이 쟁점이다. 지난해 9월 2일 아이치현 의회 특별위원회 공개기록에는 아시안게임·아시안패러게임 관련 업무를 총 630억엔에 일괄 위탁했다는 설명이 나온다. 개별 발주 때 예상했던 700억엔보다 비용을 낮췄다는 취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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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한국 선수단의 이동식 숙소. 이번 대회는 아파트형 선수촌을 신축하는 대신 이동식 숙소와 크루즈선, 기존 호텔을 활용했으나 비좁은 객실과 짧은 침대 등 숙박 여건을 둘러싼 불만이 제기됐다./연합뉴스
위탁 범위는 임시 시설과 전원 설비 설치부터 언론 대응, 경기장 연출, 시상식까지 폭넓었다. GL이 경기장별 하청업체를 정해 업무를 맡기는 구조였다. 당시 설명대로라면 비용을 줄이면서도 여러 현장의 준비와 운영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일괄 위탁의 핵심 과제였다.

그러나 준비 과정에서는 일정 지연과 비용 조정이 이어졌다는 내부 기록이 나왔다. 주간문춘 10월 8일호의 전자판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까지 마칠 예정이던 업무 범위·금액 조정이 지연됐다. GL이 제출한 사업비 명세는 한때 814억엔에 달해 계약액을 184억엔 웃돌았다.

이는 계획 단계에서 제시된 금액으로, 실제로 184억엔이 추가 지출됐다는 뜻은 아니다. 문춘은 이후 서비스 수준을 낮추는 등의 조정이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조직위는 문춘의 관련 질의에 GL과의 협의 내용에 대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비용을 계약 범위에 맞추는 과정에서 무엇이 축소됐고 현장 운영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는 별도 검증이 필요한 부분이다.

우려는 개막 전부터 공개적으로 제기됐다. 지난해 7월 아이치현 의회에서는 GL의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공사대금 미지급 논란이 아시안게임 준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당시 당국은 업체 보고를 확인하고, 업무별 담당자를 둬 진행 상황을 관리하겠다고 설명했다.
한국경기의 국가 잘못틀기부터 선수단 숙박·수송 차질까지, 이번 대회에서 일본이 드러낸 허점은 외국 선수단이 직접 겪은 문제였다. 일본 외교가에서는 도쿄올림픽을 치른 일본이 5년 뒤 아시안게임에서 기본적인 운영 문제로 사과한 것은 '정확하고 빈틈없는 일본'이라는 이미지에도 흠집을 남겼다고 진단하고 있다.




최영재 도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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