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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악재 뚫는다…삼성바이오로직스, 4개국 돌며 ‘수주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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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원 기자

승인 : 2026. 10. 0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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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요코하마·샌디에이고·서울 잇단 출격
올해 공시 수주 9212억원…신규 계약은 2건
美 의약품 관세에 노사 갈등까지 대외·내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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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가 10월 한 달간 이탈리아와 일본, 미국, 한국에서 열리는 제약바이오 행사에 잇달아 참가하며 글로벌 고객사 확보에 나선다. 지난해 6조원을 넘어섰던 연간 수주액이 올해 들어 공시 기준 1조원에 못 미치는 가운데, 대규모 생산능력과 차세대 모달리티 기술을 앞세워 수주 모멘텀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미국발 의약품 관세에 더해 노조의 단체행동 예고까지 겹치면서 글로벌 영업전이 실제 대형 수주로 이어질지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6~8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CPHI 2026'을 시작으로 일본 '바이오 재팬', 미국 '월드 ADC 샌디에이고', 국내 '바이오플러스 인터펙스 코리아(BIX)'에 연이어 참가한다. 회사는 생산능력과 사업 포트폴리오, 글로벌 거점을 중심으로 한 '3대축 확장' 전략을 내세워 위탁개발생산(CDMO) 경쟁력을 알릴 계획이다.

첫 무대는 CPHI 밀란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장에 단독 부스를 마련하고 잠재 고개사를 만나 위탁생산(CMO) 경쟁력과 글로벌 생산거점, 차세대 멀티모달리티 기술력을 소개한다. 이어 기간이 겹치는 7~9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바이오 재팬에 참가해 연구개발부터 생산까지 연결하는 '엔드투엔드(End-to-End)' 서비스와 항체약물접합체(ADC) 기술을 알린다. 회사는 올해 3월부터 도쿄 영업사무소를 가동하며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 고객사 확보에 힘을 싣고 있다.

미국에서는 차세대 성장동력인 ADC 기술력을 전면에 내세운다. 오는 12~15일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월드 ADC에서는 우수의약품제조·품질관리기준(GMP) 생산 확대 전략과 이중특이 ADC, 환자 유래 오가노이드 관련 연구 성과를 공개한다. 앞서 지난달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바이오프로세스 인터내셔널(BPI)에서는 분자별 맞춤형 공정 설계를 통해 이중·다중항체 개발 기간을 3.5개월 단축한 사례를 발표했다. 이후 28~3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BIX에서도 관련 전략을 소개할 예정이다.

이번 글로벌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는 올해 수주 흐름이 지난해보다 약해졌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해 공시한 신규·증액 수주는 6건으로 누적 금액은 약 9212억원이다. 특히 공개된 계약 상당수는 기존 계약의 증액분이다. 공시상 신규 계약은 2건이며, 이 가운데 3월 2796억원 규모 계약은 지난해 8월 체결된 뒤 올해 최소구매물량이 확정되면서 공시 기준을 충족한 건이다. 지난해 1조원 이상 대형 계약을 3건 확보했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는 수주 흐름이 둔화한 모습이다.

배경에는 대외 불확실성이 꼽힌다. 미국이 지난달 29일부터 한국산 특허의약품과 관련 원료에 15% 관세를 적용하면서 글로벌 제약사들의 생산거점과 공급망 재편을 둘러싼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현지 산업협회 DCAT도 관세와 온쇼어링(국내 생산 복귀) 움직임이 제약사의 생산·투자 결정에 영향을 미치면서 CDMO 활용에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삼성바이오로직스뿐 아니라 론자와 후지필름 등 글로벌 CDMO 업계 자체가 관세 이슈 등으로 다소 위축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노조가 다시 전면파업 등 단체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변수로 꼽힌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는 이날 오전 인천지방노동위원회에서 3차 사후조정을 진행했지만 또다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박재성 위원장은 "조정위원들은 양측의 간극이 여전히 커 4차 사후조정을 진행할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이번 조정에서도 큰 진전이 없어 향후 노동조합이 가진 권리행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관건은 내부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관리하느냐다. 존 림 사장은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2조원 시대를 연 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 신년사에서도 경제·지정학적 불확실성을 주요 위험으로 꼽으며 대응력 강화를 강조해 지난 3월 미국 내 첫 생산거점을 확보했고, 기존 항체의약품에서 ADC와 메신저리보핵산(mRNA), 펩타이드까지 모달리티도 넓혔다. 그러나 CMO·CDMO 사업은 안정적인 생산과 납기 준수가 고객 신뢰와 직결되는 만큼 노사 갈등이 장기화해 생산 차질로 이어지면 수주 경쟁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올해 임금·단체협상에서 회사가 제시할 수 있는 최선의 안을 내놨다"며 "유상증자 우리사주 이자 지원을 포함해 직원 1인당 평균 500만원 이상의 금전적 혜택이 돌아가는 추가 지원안도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어 "노조는 기존 15% 수준의 임금 인상 요구안을 유지하고 있다"며 "대화 채널은 계속 열어두고 최선의 해결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강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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