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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궁궐, 조선의 시간과 마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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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6. 10. 05.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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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가을 궁중문화축전 7~11일 개최…4대궁·종묘서 전시·공연·체험
창덕궁 '백의 질서'부터 경복궁 한복 연향·창경궁 물빛연화까지
2025 가을 궁중문화축전 경복궁 한복연향
지난해 '가을 궁중문화축전'에서 진행된 '경복궁 한복연향'. /국가유산청
가을빛이 내려앉은 궁궐이 닷새 동안 공연장과 전시장, 체험 공간으로 변한다. 경복궁과 창덕궁, 덕수궁, 창경궁, 종묘에서 '2026 가을 궁중문화축전'이 오는 7일부터 11일까지 열린다. 지난 봄 축전에 72만5000여 명이 찾아 역대 최다 관람객을 기록한 가운데, 이번에는 가을 궁궐의 풍경과 역사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이번 축전은 궁궐마다 다른 이야기를 풀어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낮에는 전시와 역사 투어, 체험으로 궁궐의 공간과 문화를 살펴보고, 밤에는 전각과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공연과 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창덕궁에서는 '조선 공간 미학: 백(白)의 질서'가 열린다. 7~11일 희정당에서 열리는 전시는 목조 구조와 비례, 여백을 통해 조선 공간에 담긴 미의식을 살펴본다. 백종환 WGNB 대표가 전시감독을 맡았으며 국가무형유산 전승자와 현대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아침 궁을 깨우다'와 '규장각 초계문신 워크숍'도 마련되며, '아침 궁을 깨우다'는 매일 두 번째 회차를 영어로 진행한다.

경복궁에서는 9~10일 '경복궁 한복 연향'이 펼쳐진다. '왕가의 산책'을 비롯해 궁중복식을 소개하는 프로그램과 한복 제작 시연 등이 이어진다. 이에 앞서 6일에는 흥례문 광장에서 KBS2 '불후의 명곡-2026 궁중문화축전 특집'이 열려 국악부터 K-팝까지 아우르는 무대를 선보인다.

덕수궁에서는 순종황제 승하 100주년을 맞아 '광무에서 융희까지'를 선보인다. 순종황제 연대기 전시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체험, 전기수와 함께하는 역사탐방 등이 마련된다. 어린이를 위한 '준명당 어린이 학교'에서는 궁궐의 자연을 살펴본다.

2025 가을 궁중문화축전 창경궁 물빛연화
지난해 '가을 궁중문화축전'에서 펼쳐진 '창경궁 물빛연화'. /국가유산청
창경궁에서는 '창경궁 시간여행'을 통해 명정문과 통명전, 함인정, 문정전 등을 무대로 왕실의 일상을 되살린다. 장원서를 소재로 한 꽃 체험도 마련되며, 밤에는 춘당지 일대에서 미디어아트와 조명을 결합한 '창경궁 물빛연화'가 펼쳐진다.

종묘에서는 청소년 대상 '종묘 건축 탐험대'와 조선시대 순라군을 재현한 '종묘 수문장 순라의식'을 만날 수 있다. 온라인에서는 김홍도의 '평안감사향연도'를 바탕으로 조선시대 인물을 만들어보는 '모두의 풍속도 2026'이 11월 1일까지 운영된다. 올해는 여령의 복장인 황초삼과 궁중 예인의 춤사위 등을 새롭게 선보인다.

진미경 국가유산진흥원 궁중문화축전팀장은 "궁이 품어온 시간과 오늘의 음악이 만나는 이번 공연에서 문화유산이 지금 우리 곁에 살아 숨 쉬는 공간임을 보여주고자 한다"며 "경복궁에서 시작되는 가을 축전이 국민은 물론 해외 관람객에게도 한국 문화의 깊이와 저력을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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