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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외환거래 플랫폼 고도화… 기업고객 확보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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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종일 기자

승인 : 2026. 10. 01.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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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외환시장… 비대면 필요성↑
수수료 통한 비이자이익 확대 기대

은행권이 기업 고객을 비대면 외환거래 플랫폼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들어 환율 변동성이 높아진 데 이어 국내 원·달러 외환시장이 24시간 체제로 전환되면서 기업이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 실시간 환율 조회부터 현물환·선물환 등 외환거래와 거래내역 관리까지 비대면으로 처리할 수 있는 외환거래 플랫폼의 중요성이 한층 커진 영향이다. 외환거래 자체에서 발생하는 수수료는 물론, 외환 고객을 다른 금융상품으로 연결함으로써 비이자이익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오는 11월 30일까지 비대면 외환거래 플랫폼 'KB Star FX'를 처음 이용하는 개인사업자와 법인 고객을 대상으로 환율우대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신규 기업 고객을 플랫폼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고객 유치 성격의 프로모션이다.

다른 은행들도 기업 대상 FX 플랫폼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FX 부문 강자인 하나은행은 2020년 5대 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기업 비대면 FX 플랫폼을 선보인 이후 서비스를 꾸준히 고도화해왔다. 올해 5~8월에도 신규 고객과 거래량이 적은 고객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진행하며 고객 기반 확대에 나섰다.

플랫폼 자체를 고도화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신한은행은 올해 3월 비대면 외환거래 플랫폼 '신한 eFX'를 독립화했고, IBK기업은행은 지난 7월 야간 거래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고 밝혔다. 앞서 NH농협은행도 지난해 8월 기존 FX 플랫폼과 비교해 상품·서비스 기능을 강화한 비대면 외환거래 플랫폼 'FX allone'을 선보인 바 있다.

시중은행들이 기업 FX 플랫폼을 확장하는 이유는 외환시장의 거래 환경 자체가 빠르게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6일부터 국내 원·달러 외환시장 운영시간이 24시간으로 확대되면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비대면 플랫폼의 필요성이 커졌다. 특히 올해 상반기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기업들의 실시간 대응 수요까지 늘어나 FX 플랫폼의 중요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다.

외환거래 시장 규모 역시 상승세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외국환은행의 외환거래 동향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외국환은행의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1214억4000만달러(한화 약 166조원)으로 2008년 통계 집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내은행의 거래규모가 555억1000만달러였는데, 이는 전분기(462억달러)보다 93억달러(20.1%) 증가한 수치다.

은행들은 FX 플랫폼을 기업금융 고객을 확보하는 동시에 비이자이익을 늘릴 수 있는 주요 수단으로 보고 있다. 기업의 현물환·선물환·외환스와프 등 거래가 늘어나면 외환 관련 수수료 수익을 확대할 수 있는 데다, FX 거래를 계기로 외화예금·해외송금·무역금융·자금관리(CMS) 등 다른 상품으로 거래를 넓힐 수 있다. 이를 통해 기업금융 전반에서 비이자이익을 확대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서기수 서경대 금융정보공학과 교수는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반도체 호황으로 인한 외화 수급과 환율과 국제 유가 변동성 등 환율에 영향을 주는 이벤트가 많아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며 "은행들이 해외처럼 투자은행 부문 활성화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비이자이익 규모를 키우기 위해 FX 플랫폼을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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